구름

by 최소망

하늘을 천천히 걷는다


발은 없고

발자국도 없는데

푸른 바닥 위를

느린 속도로 건너간다


방금 전까지

저 건물 위에 기대 있더니

어느새

강을 넘고 있다


어디에서 왔을까

바다의 소금기를 털고 왔는지

산 머리를 훑고 왔는지


누굴 만나고

어떤 그림자를 남기고

이제는 또

누굴 만나러 가는지


흰 어깨를 흩뜨리며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걷는다


누군가도

같은 구름을 바라보게 될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지나치고 있을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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