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by 최소망

시간이 느리게 마르는 날

창문은 반쯤 열어

바람만 들이고

아무것도 들이지 않는다


접어둔 생각들이

벗어둔 옷가지들처럼

의자 위에 쌓여있고


말을 걸어오는 것은

시계도 소식도 아닌

한낮의 고요


잠시 벗어둔 쓸모를

의자 위에 한 겹 더 보탠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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