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밝을 여름 Apr 13. 2023

행운은 행동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일상의 소중함


'소름'


내가 기다리던 메일이 온 걸 확인한 순간 온몸, 온 정신이 일시적으로 정지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마음속에서 나온 말이 바로 저 말이었다.

그것도 양팔을 감싸는 모션까지 취하면서 말이다.




어느 날,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혼자 조용히 식탁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러다 문득 이 책을 쓴 저자에게 연락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난 원래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 느낌이 나에게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즉시 실행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저자의 이름을 검색했다.

공식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이 보였다.

SNS는 하지 않기에 바로 패스하고,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서 저자의 메일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고 난 곧바로 글을 써 이메일을 보냈다.


나도 저자를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일생에 강연 같은 데는 가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의 저자만큼은 강연을 한다면 꼭 한번 가서 실제로 만났으면 했다.


예전의 나였으면, 메일을 보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었다. 생각을 바로 행동에 옮기지도 않았겠지만, 설령 내가 메일을 보낸다 한들 답장이나 해주겠어? 하곤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왠지 모르게 내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신이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나서 하루에도 몇 번을 메일함을 들락날락하며 상대방이 수신확인을 했는지 확인하곤 했다.

그리고 며칠 뒤 수신확인에 '읽음'이라는 글자를 확인했을 때, 속으로 '이제 됐어!' 하며 호들갑까지 떨었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나에게 답신을 해줄 것이라고 나의 무의식은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내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

참으로 정성스럽게 쓴 글이었다.

읽고 또 읽고 계속해서 곱씹어보고 음미했다.

그중에서 계속 눈이 가는 내용이 있었다.


"행운은 행동하는 자에게 찾아옵니다. 당신이 만드는 작은 변화가 당신의 무의식을 바꾸고 행운을 불러올 테니까요."


정말 맞는 말이다.
요즘 내 인생에 소소한 행운들이 계속해서 찾아오고 있기에 마음에 더 와닿는다. 행운들 역시 행동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감사한 요즘이다.

나보다 늦게 주문한 커피가 먼저 나오고, 게다가 내 커피는 한참을 기다린 후 조금 식은 채로 나와도 기분이 전혀 나쁘지가 않다. 어쩔 줄 몰라 사과하는 상대방에게 내가 더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오늘은 탄천을 걷다가 주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용하는 운동기구를 나도 숫자까지 세어가며 열심히 운동하는데 어떤 중년의 아저씨가 나를 보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씩 웃은 채로 말이다.

예전 같았음 뭐야, 무섭게... 하며 눈도 못 마주쳤을 텐데, 오늘은 나도 모르게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 말을 하면서도 뭔가 좀 이상했지만, 요즘 습관적으로 나오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이상하게 나는 참 좋다.


나의 이 좋은 감정이 좋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이 행운으로 다가온다고 나는 믿는다.








작가의 이전글 세상 쉬운 쪽파김치 만들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