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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밝을 여름 Oct 24. 2023

이곳은


네모난 공간 속

빽빽하게 채워져

들쑥날쑥 아있는

검은 무리들


더 이상은 공간이 없을 것 같은데도

들어오는 이는 많고

나가는 이는 적네


모두들 하나같이 고개는 푹 숙이고

휴대폰만 만지작만지작


여기서 콜록콜록

저기서 콜록콜록


이쪽에선 훌쩍훌쩍

저쪽에선 소곤소곤


잡을 데가 마땅치 않아

내 손은 이리저리 방황하고

내 몸도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어쩔 수 없이

발가락에 힘을 주고

정신은 한 곳으로 집중하고


몸에 균형을 잡아

아슬아슬

비틀비틀

홀로 외줄 타기 하네


웃는 이 하나 없는

여기는 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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