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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형광 Mar 31. 2021

지금 그대로

괜찮아요. 그대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병원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생애 첫’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우리 아이들,

‘엄마가 처음인’ 엄마,


오늘은 특히,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

‘잘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에 화가 난 나의 아이,

‘틀린 것은 아닌지 불안한’ 어머님,


생애 첫 놀이에서 잘하지 못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내 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가 처음이라 불안한 어머님은 한숨을 내쉬셨다.


우는 아이의 손을 잡고 말했다.

“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해줘서 고마워. 그대로 충분해.”


불안한 어머님에게 대답했다.

“지금 충분하세요.”

-“하지만, 집에서는 선생님처럼 말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지금 노력하시는 그대로 괜찮습니다.”


나는

‘잘’해줄 때보다, 잘 ‘해줘서’ 고맙다.


내일의 걱정으로 오늘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

오늘은 어제보다 괜찮은 하루였다.


당신

지금 그대로괜찮다.

지금 ‘그대 괜찮다.

당신이 옳다.


2021년 3월의 마지막 날

아이들의 작업선생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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