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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형광 Jan 15. 2020

시간이 나면, 시간을 내서, 시간이 없어도

의미 있는 활동.."작업"에 관하여

그대는 인생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것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즐거운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지고, 괴로운 시간은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말이다.


나는 작업치료를 설명할 때 가끔씩 "시간을 구성하는 사람(혹은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쓴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은 그들이 속한 환경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시간을 구성하기 위해 치료실을 방문한다. 문제는 지금(here now) 시간에 과제(task)를 잘하고(can do) 못하고(can't  do)가 그 아이와 치료사의 그날의 치료 성적이 돼버리는 의료진과 보호자의 인식이다.


작업..

"작업치료사 (occupational therapist)"의 "작업(occupation)"은 단순한 "작업(work)"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며, 특히  2005년 손예진 주연의 영화 [작업의 정석] 이후로 표현되는 "작업=이성을 꼬시다(Hit on)" 은 더더욱 아니다.


Occupation 은 occupy(차지하다)에서 시작된 단어로, "개인에게 의미 있는 어떠한 활동"을 말하며 "의미 있는"의 정의는 스스로가 선택하여 나의 시간(time)과 집중(attention)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비유하자면

[시간이 나면 언제 한번 보자는 사람],

[시간을 내서 보는 사람],

[시간이 없어도 만들어서 보고 싶은 사람]을 각각

[지인], [친구], [연인]이라고 볼 때

"나"라는 개인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은 누구일 것인가?

나는 누구에게 나의 집중과 에너지를 쏟게 될 것인가?


 "의미 있다"는 뜻은 그러한 것이다.


나는 작업치료사로 아이가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분석하고, 중재하는 사람으로 나의 아이들이 나와의 치료를 통해 스스로의 시간을 "의미 있게" 채우길 바란다. 다시 말해 스스로 선택한 어떠한 활동을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앞으로의 길고 긴 시간에 한편을 구성했다면 그게 작업치료의 방향이며 목표이다.


"오늘 잘 했나요?"
.
.
아이는 오늘도 의미 있는 시간을 통해 스스로 즐거웠고, 오늘 하루 더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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