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상담소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국어나 수학 등 주요 교과목 수업에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예술을 접목해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도 많이 계신데, 저는 예술 전공자가 아닌 데다 예술이 멀게 느껴져 쉽지 않네요. 좋은 의견이나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예술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활용한 ‘교육콘텐츠’에 대한 고민은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뿐만 아니라 많은 학교 선생님들의 공통된 고민인 것 같습니다. 재단은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일상과 만날 때 우리의 삶을 보다 평화롭고 아름답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예술가를 고민했습니다. 재단은 현재 학교 공교육 현장으로 예술가교사(TA)를 파견하는 <예술로 플러스>, <예술로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고민과 관련 있는 프로그램은 <예술로 플러스>입니다. 재단 예술교육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국어, 수학, 사회 등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주요 교과목을 예술의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 등을 통해 새롭게 배우는 프로그램입니다. 2009년 5개 학급으로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서울 전역 768개 학급에서 총 53명의 TA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연극, 음악, 시각예술, 무용, 문학 등 다양한 전공의 TA가 초등학교 교실로 찾아가 아이들이 예술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또 담임교사에게는 실제 수업 시간에 예술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공유합니다.
실제로 매년 상당수의 교사들이 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 “예술가가 직접 진행하는 예술 수업에서 수업이 예술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장점을 배우고, 좋은 영감을 얻었다”, “수업을 직접 경험하면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예술의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 등의 의견을 주셨습니다.
<예술로 플러스>의 세부 프로그램은 재단 TA들과 초등학교 담임 교사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하고 있습니다. 초등 교과연계 예술 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초등학교 교사라면 매년 8~9월경 재단 예술교육팀과의 사전 협의로 개발과정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직접 참여할 수는 없지만 교과와 예술을 연계한 교육콘텐츠에 관심 있는 교사들을 위해 개발의 전 과정을 책으로 엮었습니다. 현재 재단이 발간하고 있는 <예술교육총서> 시리즈는 현장에 필요한 이론과 축적된 실제 사례를 예술교육 관계자들과 공유합니다. 그중 <수업이 예술을 만났어요>는 초등 교과연계 예술 프로그램의 전 과정을 정리한 책입니다. 예술과 연계할 수 있는 교과목 설정에서부터 예술 장르와 작품 선정 및 실제 수업 적용에 이르기까지, TA와 교사가 함께한 16주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라피티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느낌을 주장하는 법을 배우거나 낱말을 몸으로 익혀 춤으로 만들고, 시(時)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등 교과목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적용한 사례와 인터뷰는 예술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예술과 교과가 만나는 과정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재단에서는 2006년 어린이 돌봄교실 <예술로 돌봄>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TA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는 초등 교과연계 예술 프로그램 <예술로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8년 1학기에는 서울 전역 80개교 384학급에 TA를 파견해 5학년 국어, 사회과목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학기에는 79개교 384학급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6학년 수학, 2학년 통합교과(가을, 겨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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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김영지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