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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 story by 역사 Apr 02. 2020

아인슈타인과 동급 과학자 프리츠 하버의 비극적 인생2부

과학자의 양심과 거대한 영향력

일을 너무나 사랑했던 하버 역시 자신의 재능을 다시 한번 전쟁을 위해 쓰기로 합니다. (능력도 참 좋다) 바로 독가스 발명!


하지만 아무리 전쟁이라도 독가스는 윤리적으로 허용할 수 없는 문제!


그러나 하버에게는 윤리보다는, 사랑하는 조국이 이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오히려 아군 쪽으로 독가스가 흐르는 등 컨트롤이 쉽지 않아 생각만큼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은 대단히 컸습니다. 현대 과학 속에 숨겨진 인간 야만성의 민낯이 낱낱이 까발려지는 순간입니다. 

하버의 부인

론 모든 과학자가 똥, 된장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 화학자이었던 하버의 부인인 클라라는 독가스의 위험성과 도의적인 문제점을 깨닫고 남편의 연구를 말렸습니다. 하지만 하버는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남편의 행동에 괴로워하던 클라라는 첫 독가스가 사용된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가족도 내팽개쳤는데, 보상을 받아야죠?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서,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전범이라는 낙인이 찍혀 스위스로 도피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논란이 된 노벨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귀환했던 것입니다. 


하버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


틀러의 나치가 집권하자,  나름 잘나가던 그의 인생도 그만 꼬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결국 하버도 유대인! 미친 히틀러는 오직 유대인이냐 아니냐라는 사실만 중요했을 뿐, 과거 애국자이었던 사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히틀러가
독가스 공격을 받아 부상당했기 때문에, 
하버를 더욱 싫어했다는 야사도..


다행히 히틀러의 광기가 더욱 심해지기 전, 스스로 망명을 했기 때문에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로 끌려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가스의 아버지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명이 붙은 그를 좋아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가 1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여, 하버의 독가스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


히틀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쫓아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또 다른 발명품을 적극 사용합니다. 너무나 많은 유대인을 총알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하버가 살충제로 발명한 치클론B 독가스를 수용소 유태인, 집시 등 대량 학살에 사용한 것입니다.


하버의 심정이 어떠할지는..


아내의 죽음 + 국가의 배신 + 동족 살인에 사용된 발명품 + 죽음의 과학자라는 불명예 +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 + 게다가 대머리..  다행히 그를 불쌍하게 여긴 이스라엘에서 연구소에 자리를 마련해 주지만, 이스라엘로 가는 도중 스위스에서 심장마비로 파란만장한 삶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그의 업을 심장이 감당하기 힘들었을 듯.




은 목적으로 개발되었지만, 결국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을 죽였던 다이너마이트. 그로 인해, 하버 이전 죽음의 상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었던 노벨은 막대한 재산을 인류에 공헌한 사람을 위해 씁니다. 그 결과 노벨상이 탄생하였습니다. 


덕분에 노벨은 그의 끔찍한 별명을 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이너마이트는 그것을 잘못 사용한 사람들이 문제이지만, 하버는 그렇지 않았죠. 그의 선택은 처음부터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시 수많은 비도덕적인 일을 하지만, 그 영향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기껏해야 한 가정 파괴?


지만 하버의 발명(인공 비료)에서 보듯, 과학자의 영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과학자의 잘못된 선택이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죠.


© PublicDomainPictures, 출처 Pixabay


그래서 우리는 법으로, 윤리로서 여러 제약을 둡니다. 인간 복제 역시 기술적인 한계보다는 법과 판도라의 상자를 열 것이라는 두려움이 더 큰 장벽입니다. 하지만 그 선을 영원히 넘지 않을 것이란 희망은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죠. 


만약 인간 복제가 아니라, 유전자 조작으로 수위를 낮춘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쓴다면? 코로나 같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유행으로 생존을 위해 면역이 있는 다른 생명체의 유전자를 삽입해야 한다면? 사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들어간다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로 이럴 때, 프리츠 하버의 파란만장한 삶이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아인슈타인 뿐만 아니라 프리츠 하버 또한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빈곤한 스파이더 맨이 악에 물들지 않았던 것은 멘토이었던 아이언맨의 허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런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죠. 과학자들 역시 언젠가 길을 잃고 방황을 하는 시간이 있다면, '과학자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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