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사람에게 그늘이 드리웠다고 말하지
우울한 사람에게 그늘이 드리웠다고 말하지
그늘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
한여름 짙은 그늘
길을 걷다 그늘이 보이면 그 속으로 파고들어
그늘은 더위에 지친 몸이 쉬어가는 곳이야
그늘은 마음도 쉬어가는 곳이야
밖엔 없는 바람도 그곳에선 불어와
그늘 속에는 기쁨도 위안도 존재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곳이야
그늘이 드리우면 두려워 하지 마
그 안에서 쉬어가면 돼
밖은 아직 무서운 땡볕일 테니까
해가 지고 서늘한 어둠 드리울 때
그때 다시 한 걸음 나아가도 늦지 않아
시원한 계절도 다시 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