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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차중 Apr 06. 2024

봉명산 출렁다리

경북 문경

1106m의 주흘산은 문경을 가리키는 이정표다.


겨울이 한참 지났어야 할 3월 하순

산골이 모여 커다란 계곡을 이룬 문경에 차가운 바람이 아직 머물고 있다.

어젯밤부터 보슬비만 내린 줄 알았는데 주흘산 정상부에는 눈이 쌓였다.

면사포 둘러 쓴 주흘산은 회색 그림자로 산새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봉명산 능선이 시작되는 봉명정에 올랐다.

370 계단 발품으로 산북천과 문경의 마을과 주흘산을 한눈에 둔 것은 어딜 봐도 남는 장사다.

신들린 모습의  주흘산을 마주한다.

아직 초록의 봄이 오기 전이지만 푸르름은 산 아래서부터 봄은 오르기 시작한다.

봉명정에 오르면 봉명산 정상쪽으로 구름다리가 있다.

160m 길이의 구름다리는 아래 능선과 25m의 간격을 두고 나란히 봉명산 등산로를 따른다.


흔들흔들 다리를 건넌다.

눈 덮인 주흘산을 지켜보는 진달래 옆에 섰다.

봄을 기다리는 마을을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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