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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석 Mar 22. 2021

화끈한 그루브를 들려주는 밴드 <불고기디스코>인터뷰

2021. 3.16.

밴드 '불고기디스코'(이하 불디) 2  결성된 밴드로 KOXX출신의 이현송(기타, 보컬), 향니의 이준규(베이스), 블락스(Blocs) 드러머 김형균, 밴드 아침을 거친 김동현(기타), 사운드 엔지니어 허정욱으로 구성돼 있다. 멤버들의 전현직 경력을 통해   있듯이 각자 오랜 경력을 지닌 인디씬 실력자들이다. 이들의 음악을 특정 장르로 규정하기는 애매하고 에너지와 신명이 넘친 매력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불디는 작년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인디스땅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오는 3월 26일(금)에 홍대 프리즘홀에서 열리는 <프리즘브레이크 vol. 7 - 그루브 스페셜> 공연에 출연 예정이다.


- 역병과 환란의 시기에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현송(이하, 송) : 잘 지내고 있어요. 다행히 멤버들이 있어서 힘이 되고요 저보다 훨씬 힘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그렇군요. 불디가 결성된 지 한 2년 된 것 같은데 결성 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이준규(이하, 규) : 드러머인 형균이 형이 한 번 모여서 뭔가 해보자 제의를 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송 : 형균이 형과 저는 예전부터 뭔가를 같이 하자고 얘기했었고 이제 정말 그때다 해서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준규와 동현이가 가담하게 됐어요.


- 사운드 엔지니어링을 맡고 있는 허정욱 씨 외에는 다 같은 학교 실용음악과 선후배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같이 모여 연주하거나 활동한 적은 없나요?

규 : 이렇게 4명이 모두 모여 한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이렇게 2명, 저렇게 3명 이런 식으로 모여 합주하고 그런 적은 많이 있었죠.


- 그런데 다른 학교 출신이고 연주자가 아닌 허정욱 씨는 어떻게 정식 멤버가 됐나요? 밴드에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요.

규 : 정욱이 형은 동현이 형이랑 고딩 때 부터 알던 친구고요 학교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전문가인데 저희 싱글을 작업하며 친해졌고 불디음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어느 날 멤버로 들어오고 싶다고 해서 '그래 같이 해요' 그렇게 된 거죠.

송 : 드문 경우긴 한데 '이 친구랑 같이 하면  ‘우리가 좀 달라지겠다.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지겠다.' 싶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어요. 지금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작편곡, 작사도 같이 해요.


- 그러면 불디는 모든 곡이 공동작업이고 공동 크레디트인가요?

송 : 네 그렇게 해요. 그게 밴드의 이상적인 형태 아닐까 싶어요.


- 현송 씨는 KOXX가 활동을 멈춘 뒤 얼마 후에 불디를 하게 된 건가요?

 : KOXX 활동 중일  시작한 거죠. KOXX 활동할  밴드가 점점 일렉트로닉, 디지털화 돼가고 있어 개인적인 갈증이 있었어요.   내추럴하고 원초적이고 살아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한 거죠.  공연을 제비다방에서 했는데 드럼이  쿵쾅거리니까 '그래 이거지'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음악이구나 하는 그런 감흥...


-  그랬군요. 독특한 밴드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송 : 당시 저희가 디스코에 푹 빠져 있었어요. 본령이 록이긴 한데 록은 저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흔한 본능적인 단어인 것 같았고요 그에 비해 디스코는 비교적 새롭고 트렌디한 느낌이 들었고 디스코 정신을 살펴보면 사랑도 있고 평화도 있어요. 오죽하면 디스코 밴드 이름이 '사랑과 평화'겠어요(일동 웃음). 그래서 일단 디스코를 정해 놓았어요.

규 : 그리고 저희가 글로벌한 활동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한국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가 필요할 것 같아 비빔밥도 생각해보고(웃음) 그러다 불고기를 떠올리게 된 거죠.


- 두 사람이 정했나요?

송 & 규 : 다 같이요. 주위 사람들에게 이 이름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니까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 여기서 질문! '술탄 오브 디스코'란 다른 밴드가 있는데 의식되지 않았나요?

송 : 의식됐죠. '술탄 오브 디스코'도 그렇고 '타이거디스코(디제이)'도 그렇고. 그런데 같이 묶여도 별 상관없을 것 같았어요.

규 : 오히려 술탄이랑 같이 디스코조인트 공연해도 좋을 것 같아요. 애프터파티에서 타이거디스코가 디제잉하면 더욱 멋질 것 같고요. 저희는 불고기란 단어에 뜨겁고 열정적인 느낌이 들어 있어 더욱 마음에 들어요. 저희 본령인 록음악의 이미지가 깔려있는 느낌도 있고...


- 지금까지 불디는 싱글과 EP만 여러 번 발표하고 앨범은 아직 없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규 : 올해 말 계획하고 있어요. 기존 발표된 곡 중 추려서 신곡과 같이 수록할 예정이에요.


- 불디가 출범하고 막 인기몰이를 할 것 같은 찰나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 공연도 거의 할 수 없었을 테고 힘들었을 텐데 어떻게 견뎌왔나요?

규 : 별짓을 다했죠. 유튜브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려 팬들과 소통하려 하고 있고 그걸 매주 하고 있어요. 매주 일요일 4시에 유튜브 불디채널에서 라이브로 스트리밍 해요.


- 제가 불디 음악을 들어보면 스타일이 다양한 것 같아요. 록킹한 곡도 있고 말랑한 그루브도 있고. 그런데 곡마다 스타일이 다양해도 산만하지 않고 일관적인 무언가가 있어요. 그게 짬밥이고 내공인 것 같은데 본인들은 불디음악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나요?

송 : 제일 간단하고 멋있는 건 '장르가 불고기디스코'였으면 좋겠어요.(일동 웃음)


- The Beatles나 Led Zeppelin 같은 대가가 되고 싶다는 거네요.(웃음)

규 : 장르를 뭐라고 딱히 지정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남녀노소 흥을 돋우는 음악이라고 하고 싶어요. 모두를 위한 신나는 음악이요.


- 제가 느끼기에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 게 불디의 음악적 목표가 아닌가 싶어요.

일동 : 네 맞아요. 저희 음악에 춤이 또 불가결하고요. 음악적으로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어요.


- 오늘 인터뷰 수고 많으셨어요. 3월 26일 <프리즘브레이크 vo. 7 - 그루브 스페셜> 공연 기대할께요.

일동 :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 정리 : 정원석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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