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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중년의 Expat Nov 16. 2021

평범한 남자의 열정!

실론티는 커피 재배로 산간지대의 거대한 원시 정글이 베어지는 지난한 식민지의 역사,

독립, 토지개혁, 사유화, 내전 그리고 최대 홍차 수출국이 된 스리랑카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과거 선원들이 중국 등지에서 차의 묘목을 들여온 경우는 있었지만,

기록에 나타나는 차의 스리랑카 소개는 1824년 영국 식민지 시기이다.

당시 캔디(Kandy)에 새로 건설된 왕실 식물원 페라데니야(Peradenya)에

중국에서 전해진 소량의 차가 재배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페라데니야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

59 헥타르 4천 종 이상의 식물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4세기, 파라쿠라마 바후 3세가 왕비를 위해 만든 정원으로 이후 왕실 식물원으로 사용된다.

1876년 영국 식민지 시대에 식물원으로 개조되었다.

콜롬보에서 캔디로 가는 기차가 페라데니야 식물원에 정차한다.


인도에서 꽤 많은 양의 아쌈(Assam)종 차나무가 식물원에 도착한 것은 1839년이다.

고도에 어떻게 적응하는지를 살피기 위해 소량의 차나무가 누와라엘리야의 고원으로 보내다.

1841년 처음 독일인 웜스 브라더(Worms brother)가 사기업 벤처로 소규모를 생산한다.

중국산 묘목이 퍼셀라와(Pusselawa) 람보다(Ramboda) 지역,

로스차일드 농장(Rothschild Estates)에 심어진다.


샘플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했다.

차 1파운드당 £5라는 가격은 경쟁력이 없었다.

실험은 실패하고 이들은 커피 산업에 전념한다.


룰레콘데라, 제임스 테일러


1867년, 페라데니야 식물원의 조지 트와이트 (George Thwaites) 원장이

정부에 차의 상업적 잠재성을 설득하여 다시 아쌈티 종자를 얻게 된다.

캔디 근처 룰레콘데라(Loolecondera) 커피농장 관리자였던

제임스 타일러(James Taylor, 1835-1892)에게 상업판단 위해 전달된다.


'실론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임스 타일러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1852년 영국령 실론에 도착한 그는 1866년 인도를 방문하여 차 재배 과정의 기초를 배운다.

1867년 룰레콘데라 농장의 No.7 필지, 19 에이커(8 헥타르, 77,000제곱미터)에 차를 심는다.

당시 실론에서 일하던 전 아쌈차 농장주의 조언을 받으며 새로운 종을 관찰한다.


제임스 타일러에게는 과거 차 재배 실험자들과 차별된 능력이 있었다.

상업적 규모로 차를 재배했고 가공과정에 대한 전문성도 있었다.

그의 통나무집 베란다에서 찻잎들은 기계로 잘라졌다.

탁자 위에서 손목에서 팔꿈치를 이용해 찻잎을 말았다.

말아진 찻잎은 츌라스(Chulas)라고 불리는 흙 난로에서 가열되었다.


맛 좋은 브루의 탄생이었다.

이 차는 당시 캔디에서 파운드당 1.5 루피에 팔렸다.

1872년, 차 제조가 가능한 완전한 설비가 갖취진다.

1873년, 23파운드의 차가 처음 런던에 도착한다.


제임스 타일러는 차가 처음 재배된 들판에 자리 잡은

지금은 작은 박물관이 된 벽난로가 있는 단순한 통나무집에 살았다.

아름다운 실론의 숲을 사랑했던 실론티의 아버지, 제임스 타일러

제국주의 역사의 파도 속에서 그는 무슨 꿈을 가지고 실론에 왔을까?

일확천금을 꿈꾸었을까? 자연 속 다른 삶을 꿈꾸었을까?


이후 차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거대 자본이 밀려들자, 소농장은 설자리를 잃는다.

역설적이게도 이로 인해 제임스 테일러는 1891년 룰레콘데라 관리직에서 밀려난다.

1년 뒤 병으로, 인생의 반 이상을 보낸 실론에서 57세의 생을 마감한다.


곧 커피 병충해를 맞게 되는 실론의 역사에서

평범한 한 남자가 열정으로 이룬 차의 시작은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많은 선구자들이 그러하듯이

타일러 역시 생전 성공의 과실을 맛보진 못했다.


캔디의 마하이야와(Mahaiyawa) 묘지에서 그의 묘비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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