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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용규 Dec 02. 2020

학용력(1)-열정적인 초보자#12

배웠으면 써먹어라-학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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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써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4가지 유형 이야기 -

열정적인 초보자(1), 좌절한 학습자(2), 노(NO)동자(3), 학용인(4) 순으로 포스팅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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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을 배워 보기로 했습니다.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의 러빙유(loving you)를 듣고, 색소폰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악기사에 전화했더니 사장님이 저렴하고 성능 좋은 색소폰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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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오선지 악보도 볼 줄 모른다고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악보대로 연주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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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주를 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니 의욕이 가득 찼습니다. 악기를 구입하고 근처에 사는 친구와 차 한 잔을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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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색소폰을 처음 만져 본다며 마냥 신기한 듯 만지작거렸습니다. 그리고 필자에게 물었습니다.

친구 : 색소폰 배워서 뭐 하려고?

필자 : 그냥, 잘 불러보고 싶어서.

친구 : 그냥이라니?

필자 : 글쎄, 배우다 보면, 잘 부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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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그냥’이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비싼 색소폰이 장롱 악기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염려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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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에게 멋진 포부를 말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나 봅니다. 우두커니 악기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꿈만 너무 컸던 건 아닌지 살짝 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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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었다지만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분리불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각과 감정이 뒤죽박죽 정리 정돈되지 않아 목적과 자원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 손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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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색소폰을 배우는 목적(이유)이 뭐지?


1번) 캐니지의 러빙 유(loving you)를 불러보고 싶어서 (목표)

2번) 색소폰을 배워 보고 싶어서 (목적)

3번) 사람들 앞에서 멋진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서(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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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목표의 가장 큰 차이는 수치화입니다. 측정 가능한 것이 목표이며,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 이유가 목적입니다. 필자의 경우, 1번을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2번과 3번은 색소폰을 배워야 할 이유(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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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목적과 목표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포괄해서 목표 또는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목적)가 있어야 목표가 생겨나므로 목적과 목표를 통틀어 목적 안에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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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관리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가 있어야만 관리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서 목표 없는 목적은 열정이 오래가지 못하고 꿈의 색깔이 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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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목적은 혼자 굴러갈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목적은 조향 장치이지 동력 장치가 아니 때문입니다. 자원이라는 동력 장치가 있어야 목적은 굴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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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을 구입한 필자의 경우, 악기 연주에 필요한 자원을 탐색해야 합니다. 필자는 자원이 없습니다. 자원이 없다는 것은 능력 부재이고 초보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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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필자는 목적의식은 강하지만(열정), 실력(자원)이 부족합니다. ‘열정적인 초보자’입니다.



ⓒ 손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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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자 아르키메데스는‘학문에 왕도(王道)란 없다.’라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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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학습법이 괄목할 발전을 이루어 학문의 왕도가 발견되었습니다. 한 예로, 인공지능이 딥러닝(deep learning)을 하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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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왕도가 발견되었다지만, 여전히 악기와 같이 몸으로 배우고 익혀야 할 분야는 아직 왕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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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스스로 연습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필자가 독학을 시작한 지 일주일 즈음, 입술이 불어 트고 손가락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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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멋진 연주를 뽐내는 상상은 고통을 치유했습니다. 그래서 성공학자들이 꿈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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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친구를 다시 만났습니다. 궁금했던지 친구가 먼저 색소폰 배우기 근황을 물어 왔습니다.


친구 : 이제 연주 좀 할 줄 아나?

필자 : 그냥, 간단한 동요 정도는 연주하지.

친구 : 학원에 가서 제대로 배우 지그래.

필자 :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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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하나만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타고난 박치(박자를 못 맞춤)라서 그런 걸 까요. 한계점에 왔는지 성장이 멈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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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필요한 것은 친구의 조언대로 학원에 가서 코치를 만나야 합니다. 알면서 학원에 가지 않는 이유는 비용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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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을 알면서도, 재능을 돈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취미생활에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이 아깝기도 합니다. 만약 취미 생활이 아니고 사회 초년생이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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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키워 돈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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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가 싱겁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식상한 이야기와 CTR + V(복사)한 것 마냥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자기 계발서를 거들떠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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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서적을 봐야 갈증이 해소된다고 허세를 부립니다. 이들은 열정적인 초보자가 아닙니다. 색소폰 전공자가 색소폰 기초서를 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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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는 초보자를 돕는데 자원을 써먹으면 됩니다. 만약 이들이 새로운 능력을 키워 돈으로 바꿀 자원이 필요하다면, 열정적인 초보자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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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성공·성장·성화)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 중 자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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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기술이라는 것이 수없이 쏟아졌다지만, 종합해 보면 다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스승을 만나라.

둘째, 일기를 써라.

셋째, 모임에 참여하라.

넷째, 독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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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스승 : 여기서 스승은 전문가를 말합니다. 동반자의 역할까지 포함한 멘토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오히려 코치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전문가를 만나 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초보자의 첫 번째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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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일기 : 일(day)과 일(work)을 쓴다면 시간관리 수첩이고, 감사 일기를 쓴다면 감정관리 수첩입니다. 초보자일 때는 시간과 감정관리를 종합한 3GO(학용) 수첩을 써야 합니다. 일기 쓰기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3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좌표입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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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모임 : 초보자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고,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승의 여백을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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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독서 : 전문서적, 사용 설명서나 교보재 등을 뜻합니다. 최소 전문서적 10권을 읽고 1권으로 요약한 자기만의 노트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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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인 초보자에게 당장 필요한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스승 만나기와 모임 참석하기를 1순위로 가장 먼저 하십시오.


■ 열정적인 초보자 1순위 학용(學用) 법

1) 스승 만나기 2) 모임 참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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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간이 흐를수록 좌절한 학습자로 형질이 바뀔 겁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이 과정에서 실패(포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 좌절한 학습자(2) 편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인생 아름답도록, Bravo Your Life!!  


글 : 손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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