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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를 타는 사람이 진짜부자인가 아닌가

차와 같은 인격을 가진 신사

오늘 오전 잠실쪽 미팅때문에 업무용 차량인 레이를 끌고 용산역에서 박물관쪽으로 직진하는길에 들어섰다.

오전인데도 유난히 길이 많이 막혔다.

한남대교쪽으로 직진을 해야 하는데 나는 1차선에 선채로 차선변경을 하지 못하고 서있었다.

나는 나름 베스트드라이버라 자부할 정도로 운전은 자신이 있다. 차선변경을 할때는 베테랑 스럽게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가장 자연스럽게 할수있으니까..ㅎ


근데 제아무리 베스트드라이버라 하더라도 1차선은 정지했있고 2차선의 차들은 기차마냥 연달아 빠른속도로

지나가고있는 차들 사이로  끼어들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오늘이 그랬다. 늘 하던 것처럼 민첩하게 끼어들기를 하려고 백미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끼어들 기회를

노리고 있어봐도 들어갈 틈바구니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깜빡이만 켠채로 포기하고 서있었다.

한참동안 차들이 지나가고 나서였다. 나의 차선변경을 도와주는 구세주 같은 차가 내 뒤에서 속도를 멈추더니 내가 차선을 변경할때까지 서서 기다려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 너무 젠틀하고 멋있어 보인다! 차에 누가 탔는지 보고 싶다. 얼마나 멋진 사람이 타고 있을까? ㅎ

그 멋진차에 누가 탔는지는 알수 없었으나 세차가 깨끗하게 되어있는 네이비 색 벤츠 였다.

나는 이런 순간 생각하게 된다.

저 벤츠를 타는 사람은 분명 여유있는 마음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사람일거라고 생각한다.

차가 멋진 것이 아니라 그차를 타고 있는 사람이 멋있는 것이다.

한 15년전인가? 우리나라에 포르쉐나 마세라티등 벤츠 이외의 차량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을때, 고급차라고 하면 벤츠 E클래스나  S 클래스라고 말하던 때였다.

스튜디오 갔다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사거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주차장처럼 꽉막힌 도로는 움직일줄을 몰랐다. 그곳에서 나는 메인 도로에 진입도 하지 못하고 길에 그대로 서있어야 했다.

깜빡이만 켜고 서있던 그때 은색의 벤츠 차량이 가던길을 멈추고 손짓으로 도로에 진입하라고 수신호를 하고 내가 진입하기를 기다려주고 있었다.

운전하시는 분은 양복을 차려입은 멋진 노신사였다. 창문을 내린 차에 그 노신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분의 손짓은 여유롭고 고급스러웠으며 어떤 남자보다  멋있어 보였다. 잠깐 동안 본 그 노신사의 모습은 그분이 분명 재정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라는 것, 분명 행복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에서 양보하는 그태도로 너무 후한 점수를 주는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하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대체적으로  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옷을 화려하게 보여줄수없기 때문에 좋은 자동차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것 같다. 내가 부유해보이도록 치장하는데는 생각보다 큰돈이 들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차도 리스로 살 수있고 법인기업의 대표라면 법인 명의로 차를 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좋은 차가 그사람의 격을 온전히 나타내주지는 않는다.

여자도 마찬가지로 명품백을 들거나 멋진 구두와 옷들을 사는일은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아도 사고자 하고 보려주려는 욕구가 강하다면 할부로 사거나 직구로 사거나 비싼 물건들을 사는 방법은 많다.

다만 나는 비싼 물건을 사고, 비싼차를 산다는것은 자신이 그런 비싼 물건을 살수있는 경제적 여유보다 중요한것이 사람의 격이 제품과 맞는 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운전을 제대로 못하는 운전자를 만나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고 창문을 내리고 욕설을 하며 위협을 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도로에 좀더 여유있고 부유한 신사 운전자가 늘어나기를, 멋진차와 그차의 격에 맞는 멋진 사람들이 더 많아 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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