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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JuBe May 12. 2021

라라랜드 64번 본 감상평 (4/5)

‘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아니야’라고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https://brunch.co.kr/@gmr46/29

‘라라랜드 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면 취향을 바꿔드릴게요.  (4편)  


가을은 뜨거웠던 여름이 식고, 피었던 꽃은 지고, 무성했던 잎을 떨어트리는. 즉 모든 것을 정리하는 계절이죠.


  

셉은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미아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엽니다. 식사를 하던 도중, 셉이 미아가 준비하는 연극에 대해 물었고, 이는 둘에게 갈등을 빚게 만들어요.


미아는 자신이 준비한 1인극에 사람이 오는 것에 두렵다고 표현했고, 셉은 이에 사람들 평가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해줍니다. 그리고 셉은 빨리 그녀의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에 두려워하고 있어요. 미아는 이 대화가 계속되면 싸울 것만 같아 황급히 주제를 바꿉니다. 내일 언제 출발하냐는 질문에 셉은 같이 투어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미아는 1인극 리허설 준비로 거절합니다. 그러자 셉은 자기와 함께 가는 곳에서도 리허설을 해도 된다고. 어차피 1인극인데 문제 될 것 없냐는 식으로 물었고, 미아는 그의 말이 마치 자신의 연기에 대해 무시하는듯한 어조로만 들려 기분이 언짢습니다. 하지만 셉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미아를 많이 못 보고 못 챙겨주니깐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 싶은 악의 없는 말에 미아는 상처 받아요. 그리고 미아는 셉에게 도대체 이 투어는 언제 끝나냐고 장기적인거냐고 질문을 건넵니다. 셉은 미아의 질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죠. 마치 본인이 속한 밴드가 이렇게 흥해서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몰랐고 금방 와해될 줄만 알았다는 듯이. 둘은 여전히 사랑하고 더 오래 보고 싶어 하지만 그 표현에 왜곡이 발생하여 서로 대한 비하로 받아지게 됩니다.

셉은 사랑하는 미아의 꿈을 지원해주기 위해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밴드에 들어갔는데 이러한 셉의 속마음을 몰라주고 재즈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고 말하는 미아가 원망스러워요. 셉은 사랑하는 재즈와 미아 둘을 놓치는 것에 두려워하죠. 하지만 그 표현이 감정적으로 복받쳐서 그런지 미아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합니다. 아주 전형적인 연인 간의 갈등이죠.

말넘심...


  


이 둘의 갈등을 치닫는 마지막. 그리고 셉의 확인 사살.

 "Maybe you just liked me when i was on my ass ' cause it made you feel better about yourself."


내가 ㅂㅅ일 때 넌 좋았나 봐. 너 스스로 우월감을 들게 만드니깐.


때 마침 울리는 오븐의 경고음. 마치 둘의 관계가 종료됨을 알립니다.


  

셉은 미아와 헤어진 이후에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지냅니다. 미아의 1인극이 예정된 날이 앨범 자켓촬영 날과 겹쳐 앨범 자켓촬영에 들어갑니다.  앨범 자켓 촬영은 직접 연주하지 않고 그저 사진을 찍기 위한 연기일 뿐이죠. 이에 모멸감을 느낀 셉. 그리고 포토작가는 좀 더 자연스런 촬영을 위해 셉에게 뭐든 좋으니 아무 곡이나 쳐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셉은 미아와 처음 만났던 곡을 연주합니다. 그의 연주를 좋아해준 사람이 그립고, 다시 그녀를 붙잡고 싶은 맘을 표현하는 곡이 아닐까요..?



  

그 와중 미아는 1인극 공연을 마쳤고, 셉이 자신의 공연에 오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홀로 무대 뒤편에 기다리면서 무대 앞 수군거리는 관객들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관객들은 미아가 저렇게 연기해서 되겠냐고, 미아에게 더욱 큰 좌절감을 줍니다. 이후 미아는 자신의 꿈이 무섭게만 느껴지고 도망가듯 고향으로 내려가죠.


셉도 앞서 느낀 모멸감 때문일까. 아니면 미아에게서 느낀 ‘나의 음악이 영원히 사랑받을 수 없을 깨닫게 된 것일까’ 결국 셉도 키이스의 밴드에 탈퇴합니다.




어느 날, 셉에게 걸려온 전화, 이 전화는 미아가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에요. 2차 캐스팅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전화였고, 셉은 당장 고향에 내려가 있는 미아를 데리러 갑니다. 미아의 고향 집이 어딘지도 모르고, 고향 볼더시티 집 앞 도서관이 있다는 이전에 대화 단서 하나만 가지고 미아의 집을 찾아냅니다. 경적을 울려서. 경적이 미아를 찾게끔 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꿈을 포기하고 방황한 채 머문 미아에게 또 다시금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하는 장치에요.  

우리집도 도서관 앞에 사는데...민폐다...

미아는 자신이 하겠다는 의지만 갖고 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꾸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셉은 연기에 대해 여전히 두려워하는 미아에게 고함을 칩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말라고. 내일 다시 올 테니 나오라고 하며, 미아의 연기에 대해 응원하죠.

셉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캐스팅 오디션 심사위원은 미아가 1인극을 보던 관객이었습니다. 미아의 연기에 인상 깊었고 미아의 가치에 대해 알아본거죠.  

오디션에서 부른 ‘Audition’이란 제목의 곡은 라라랜드의 클라이맥스라 생각합니다.  이 곡에서는 미아와 감독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말하죠. 오디션이라는 곡에서 심사위원들의 반응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예술은 누군가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표출하고 싶은 것을 말하죠. 그리고 예술의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리고 이것이 자신에게는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말해줘요. 이 노래는 꿈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응원하는 목소리를 담았기에 가장 인상 깊은 곡이에요.


  

오디션을 보고 온 미아. 셉은 함께 오디션장까지 따라 가주고, 미아가 보고 온 오디션이 잘될 거라고 한결같이 응원합니다. 미아는 셉과의 관계에 혼란스러워하며 '우린 어디쯤 있는 거지?'라고 묻습니다.

이 말은 마치 '난 사랑을 택해야 할까? 꿈을 택해야 할까?'처럼 들려요.

이어 미아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 질문하고, 셉은 "네가 원하던 꿈이었으니 배우라는 꿈 위해 파리에 가서도 전력을 다 해. 난 여기 LA 남아 내가 계획한 걸 해야지."

셉은 사랑이 아닌 꿈을 택했습니다. 이 둘의 장소가 언덕인 게   

오프닝 도입부, 이 언덕을 넘어 저 높은 곳에 오르리라는 말이 다시금 상기되죠. 이 언덕에서 서로 둘은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으니깐.

그리고 이 둘은 이제 이별을 직감합니다.  

미아는 셉에게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야"라고 말하고 셉 역시도 "나도 영원히 사랑할 거야"라고 답해요. 근데 전 왜 셉의 Love You는 I’m rooting for you처럼 들릴까요. 미아가 배우가 되고 나서도 항상 널 응원한다라는 의미로 들려요. 셉이 확고하게 꿈을 선택한다고 대답한 것처럼.

반면 미아의 Love you는 복잡 미묘해요. 셉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듯이.



이처럼 가을은 모든 것을 정리하는 계절처럼, 둘의 관계는 말끔히 정리되었습니다.


마지막 편으로 찾아뵐게요.

https://brunch.co.kr/@gmr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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