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랑에서 다대포까지 7대 해변 챌린지
오랜 기간 꿈꾸고 하고 싶었던 도전을 드디어 성공했다. 부산의 7개 주요 해수욕장을 두 발로 뛰어가는 것!! 쉽지 않았던 과정인 만큼 많은 심경변화와 깨달음이 있었던, 자아성찰의 시간이었다!!
7대 해변 챌린지는 임랑에서 출발하여 일광, 송정, 해운대, 광안리를 지나 송도, 다대포까지 이어지는 약 63km 거리를 달려가는 도전이다. 바다의 도시 부산을 가장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획해 보았다!
달리기라는 취미가 생겼고, 처음 5km 쉬지 않고 달리기가 목표였는데, 10~20km 정도는 달려야 운동한 기분이 들 정도로 실력이 많이 좋아졌다.
남들은 더 빨리 달리기 위해 훈련하지만, 나는 더 빨리 뛰기 위한 훈련이 너무 싫었다! 모두가 빨리 달리고 싶어 했지만, 내 길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느리더라도 더 멀리, 오래 달리기로 포기하지 않은 경험을 가지고 싶었다.
확실히 거리가 상당히 긴 도전이다 보니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먹고 출발지에 왔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간 적도 몇 차례 된다.
계속 미루었다가는 도저히 실천이 안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뒷생각 안 하고 그냥 출발했다. 정작 발을 떼고 나니 뒷걱정은 없었다. 점점 몸이 풀리면서 생각보다 좋은 페이스로 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임랑에서 광안리 까지 약 30km 정도를 달리고 나니까 다리통증이 시작되었다. 풀코스 달리기라면 12km 만 참고 달리면 되지만, 이번 도전은 왔던 거리만큼 더 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 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신력 도전이었다.
몸이 힘들기 시작하니 생각이 많아졌다. 자아성찰의 시간은 이때가 시작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가?
이 도전이 진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유튜브 위한 콘셉트인가? 진짜 깨달음이 있을 것인가?
과연 성공하면 기쁨의 눈물이라도 나올까?
장거리도전은 단거리 기록 경쟁에서의 도피인가??
나는 왜 남들의 유행을 부정하며, 나만의 길을 찾으려고 발버둥 치는가??
50km를 넘어서니 다리는 더 아파오고, 흉부 압박이 조금 느껴졌다. 견디고 이겨내는 게 정신력이라지만, 내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버티다 큰 사고 날 것 같은 두려움이 걷게 만들었다.
조금 찝찝했다. 이 고통을 참으며 63km를 완주해야, 비로소 진짜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성공해야만 도착지에서 벼텨냈디는 감동이 밀려올 것 같았다.
하지만 괜한 무리로 죽음에 이르면 어쩌나? 하는 생존 본능이 우세하였다.
결국 나는 후반부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걸었다.
결국은 꾸역꾸역 도착했다. 몇 번이나 편의점에서 보급을 하고, 쉬다가 가고, 걷다가 달리기를 반복하였는데, 결국은 목표한 종착지에 도착했다!
감동의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드디어 끝냈다는 후련함 외에 어떠한 감흥도 없었다. 진짜 그냥 ‘와 x나 힘들었다. 이제 끝났네 아고야~~’ 이 표현 외에 어떤 감정도 없었다.
하지만 다대포 바다에 발을 적시면서 바라본 수평선, 바다에 비치는 윤슬을 보면서 멍 때리는 동안 이번 도전의 과정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그리고 점점 감정이 벅차올랐다.
와ㅋㅋ 근데 진짜 이걸 해냈다고?? ㅋㅋㅋ
결국 이 도전은 나만의 에피소드가 되었다. 완주 후에도 즉각적인 감흥이 없었지만, 점점 이 도전을 성공한 나 자신이 스스로 너무 멋지고 뿌듯하고, 자존감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후반전에 이 도전에 대한 의미를 많이 생각했다. 사실 남들과 함께 풀코스 서브 330 (3시간 30분 이내 풀코스 완주) 이런 도전을 피했다. 각자 자신과의 경주라고 하지만, 암목적으로 기록으로 인한 경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나와의 경쟁을 해보고 싶었다. 그건 남들이 하지 않았고, 내가 가진 최장거리를 넘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남들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따르는 것을 온몸으로 저항한다. 그게 달리기가 되었든, 일이되었든, 재테크가 되었던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결정에 거부감이 크다. 결과가 어떻든 결국은 내가 선택하고 디자인하는 생의 과정이 무조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것을 이 장거리 달리기 도전 성공으로 표현라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의 장거리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나의 가치관과 철학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는 남들보다 좀 많이 느릴 수 있지만, 내가 선택한 길에서 최대한 노력해 보면서 끝까지 가는 사람!!
진짜 자랑하고 싶은 에피소드이다.
자존감 회복이 필요한 사람들이여!!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할만한 게 정말 많습니다!!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시리즈로 글 써볼까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