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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Mar 07. 2024

신혼 너무 재밌네~!

라는 신랑의 말에 괜스레 함께 기뻐했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안방 발매트를 노란색으로 구매해준 신랑

딱딱했던 바닥생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매트리스에 누워 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너무너무 개운했다. 정말 잔 것 같은 기분과 그간 나를 괴롭혔던 근육통과 허리통증이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어제는 신랑이 대화 중 "신혼 너무 재밌네~!"라는 말을 해주었다. 재밌다는 신랑의 말에 함께 기쁨을 느끼며 웃음 지을 수 있었다. 새삼 결혼 전 우리 두 사람의 첫 거주지에 대한 정말 긴 고민 끝에 내린 판단에 대해 내심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랑은 생활 속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리기 전 나와 상의를 하곤 하는데 주로 내 의견을 따라주곤 한다. 어쩌면 우리 두 사람의 살림을 합치기까지 정말 큰 부분이었을 신혼집에 대한 판단에 대해 생활을 하면 할수록 서로가 만족스러워하니 함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저녁식사로 함께 서더리탕을 만들기로 했다.
먹다 남은 황태 머리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어보았다.

집 근처에 우연히 발견한 회 도매센터는 회를 주문하면 키로수에 맞는 생선 한 마리를 통째로 손질 후에 횟감과 원한다면 잔뼈 등의 생선 부속물을 함께 준다.


신랑의 퇴근길에 도매센터에 들러 저녁식사로 먹을 횟감과 매운탕거리를 사 오라는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신혼집에 입주 전, 집을 인테리어 시공하는 동안 잠시 인근 숙소에서 지냈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매운탕거리는 생략해서 회만을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매운탕을 먹지 못해 못내 아쉬웠었는데, 이번에는 함께 만들어먹자며 챙겨 오게 되었다. 매운탕 재료는 얼마의 돈을 추가해야 한다는 말에 집에서 양념장을 해서 만들어먹자며 신랑에게는 부속물만 챙겨 오라고 전달하게 되었다.


서더리탕에 들어갈 양념장을 만들며 신랑의 퇴근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퇴근 후 신랑은 옷을 갈아입곤 바로 저녁식사를 도와주겠다며 다가왔다. 신랑에게 마늘과 대파 손질, 그리고 생선을 물로 한 번만 씻어달라는 요청과 함께 육수 준비를 하게 되었다. 마침 전날, 신혼집 인근에 연탄불로 구운 황태포가 유명한 가게에 들러 황태 한 마리를 사게 되었다. 황태 살코기를 다 먹고 황태머리를 남겨놓았는데 다시마와 함께 이번 서더리탕의 육수에 활용하게 되었다.

 

준비된 육수에 재료를 넣어 서더리탕을 완성해보았다.

육수를 내리는 시간이 짧아 다시마를 버리지 않고 한입에 먹기 좋게 썰고 황태 머리의 살코기 부분을 발라 머리뼈만 뺀 살코기와 준비된 서더리를 넣어 매운탕을 만들어 보았다.


고춧가루, 된장, 국간장, 천일염, 후춧가루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간 양념장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중간중간 액젓과 소금으로 남은 간을 맞추었다.


사진과 같은 서더리탕을 중불로 보글보글 끓여놓고 신랑과 함께 회를 먹었는데, 회를 다 먹어갈 즈음 적당히 졸여진 서더리탕이 완성되어 신랑에게는 밥과 함께 서더리탕을 가져다준 후, 나는 국물만을 먹으며 둘이 함께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었다.


신혼을 즐기는 요즘

간단한 요깃거리로 점심을 챙겨 먹던 중 신랑에게 저녁 퇴근 후 영화를 보러 가자는 메시지가 왔다. 연애할 때는 일상이었던 대화였는데 결혼을 하고 나서 영화를 보러 가자는 신랑의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와 데이트 신청이냐는 반문을 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저녁식사 메뉴로 오삼불고기 덮밥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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