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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Mar 09. 2024

홀토마토 파스타 두 그릇

마트에서 구입한 토마토를 졸여 만든

택배로 주문했던 반건조 오징어 20 미를 받아 요즘 신랑과 함께 여러 메뉴로 잘 활용해서 식사를 즐기고 있다. 신랑의 퇴근 시간에 맞춰 이번에는 마트에서 구입해서 냉동실에 보관 중인 차돌말이와 함께 오징어불고기 덮밥을 만들어 먹었다.


오징어불고기 덮밥


옷장이 설치되었다.

우리는 집안에 새로 들일 가구를 선택하기에 앞서 우리가 현재 신혼부부라는 점과 신혼집에 최대 거주예정에 있는 기간을 암묵적으로 정해두었다. 아마 그 기간은 3년 안쪽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중단기적으로 봤을 때 우리는 최소 1번은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은데 그때 다시 이사 가는 집의 인테리어에 맞춰 새 가구를 구매하는 기쁨을 갖고자 침대를 제외한 가구는 최소한의 가격으로 구매하자는 의견을 나누게 되었다. 방하나를 옷방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시스템행거를 주문제작하여 설치하게 되었다. 밤 11:30분까지 내 옷을 시작으로 자신의 옷까지 정리해 놓은 신랑과 저녁 장을 보고와 밤 10시까지 주방살림을 마무리 한 나, 그리고 우리 둘은 버릴 옷과 세탁을 맡길 옷 등을 정리해 놓고 또 다른 신혼집에서의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옷을 정리하며 다정한 내 신랑은 "옷이 너무 없다 00아, "라며 그사이에 옷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 대한 또 다른 파악을 해나간 것 같다. 집을 정리하고 난 이번 주말은 감기기운이 들어 아무래도 오전 중 병원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신혼집은 20평형으로 방 3개와 화장실 2개로 구성되어 있는 준신축의 아파트이다. 집을 매매하여 인테리어 시공을 처음 의뢰했을 때도 거주 기간 대비 관점에서 파악한 나와 이쁘게 집을 꾸며보고 싶은 신랑과의 살짝의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내 의견을 주로 하여 도배, 벽지, 조명 등과 입주청소로 필요한 최소한의 인테리어만을 견적 내어 입주하게 되었다. 신랑에게 감사한 점은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 충돌이 있어도 사실 따지고 본다면 둘 다 크게 허황되지 않은 의견을 제안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나쁜 선택은 없지만 다정한 나의 남편은 항상 나의 의견을 주로 하여 따라주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더해 선택 후에는 함께 만족하며 꽤 즐겁게 상황을 바라봐주곤 한다. 이번 신혼집 인테리어도 기본에 충실했지만 이전 거주자의 집과 다른 느낌이 확 들었고 또 살면 살수록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어 처음 거주지로 정한 현재 신혼집에 신랑과 나는 아주 큰 만족을 느낀다는 대화를 자주 나누고 있다. 신혼집에서 일어난 첫날 아침엔 "내 집이라 정말 편하다"는 첫마디를 외쳤던 기억이 난다.


신혼집을 처음 구할 때 구입 형태에 따라서도 우리는 참 많은 대화를 나누었었다. 거주기간만을 고려해 신랑은 전, 월세를 활용하자 하였고, 나는 매매로 시작하자는 의견을 제안했었다. 나는 우리 부부의 근로소득과 고정 지출을 포함한 지출 내역 전반을 파악 후에 적정한 범위 내에 매매로 구입하자며 부동산 매입가의 적정 범위를 제안했고 마침 우리가 원하던 시기에 시장현황을 반영한 좋은 매물이 나와 우리는 큰 무리 없이 신혼집을 알뜰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결혼을 준비할 때 신랑은 부모님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어 했고, 나는 주시는 거라면 감사하게 받아 조금이라도 결혼자금에 활용하고 싶어 했다. 결과적으로, 신혼집이 결혼에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리 둘은 그간 서로가 모아둔 자금으로 신혼집을 잘 구입할 수 있었고 가전과 가구 역시 지출하고 갚아가는 과정을 함께 의논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결혼 준비를 하고 결혼생활을 하며 보다 독립된 우리의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어제는 집을 정리하며 그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결혼할 때 얼마를 지원받았냐는 결혼생활에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구나'


홀토마토파스타

시스템 행거가 설치되기로 약속된 오전, 신랑은 나 혼자서는 옷장정리가 어려울 거라며 오후 반차 휴가를 내어 함께 옷장정리를 도왔다.


점심으로는 얼마 전 마트에서 구매한 토마토를 졸여 반건조 오징어를 넣어 만든 홀토마토파스타를 준비해 보았다. 아직 일주일 전에 주문한 식탁이 오지 않아 계속 신문지를 깔고 앉아 먹는 신혼집에서의 일상이지만 함께 꾸려가는 재미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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