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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의 식탁 Mar 17. 2024

한 주 돌아보기

잘살았다! 일주일

새벽녘 거실에서 바라본 아침 풍경

일요일 저녁, 월요일 출근 전날 밤엔 신랑과 함께 침대에 누워 다음날 일어나 기차시간을 잘 맞출 생각으로 한껏 긴장감과 설렘을 안고 잠에 들었었다.


그랬던 첫날이 지나고 두 번째, 세 번째가 이어지며 일주일을 출퇴근을 하며 주어진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일주일을 보냈던 것 같다.


하루는 신랑의 근무 시간이 바뀌어 아침 출근길을 바래다주지 못하던 날도 있었다. 새벽녘 어스름이 풀릴 때에 맞춰 원래 출근기차보다 늦은 시간에 기차를 승차하며 '이때쯤 기차를 타도 무리가 없겠구나'란 점도 알 수 있었던 날도 있었다. 그렇게 차근차근 출퇴근의 리듬을 맞춰갔던 것 같다.


신랑표 토스트

우리는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여러 상황들을 배려하고 배려받으며 위치하게 된 신혼집으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 된 나를 보며 하루는 신랑이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을 만들어 매일매일 아침은 꼭 챙겨 줄게"라는 말을 해줬던 기억이 난다.


말이라도 참 감사하다 생각하던 찰나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토스트기계와 삼각김밥 만드는 기계 그리고 각종 재료들이 냉장고 가득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랑은 밤샘 근무를 하고 아침에 퇴근해 쉬지 않고 내 아침을 만들어 줄 장도 보고 집도 정리하는 등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신랑표 삼각김밥

어떤 날엔 신랑의 일 때문에 아침 출근시간, 역까지 직접 데려다줄 수 없던 날도 있었는데 내 신랑은 전날 밤 미리 삼각김밥 두 개를 만들어 놓고 아침에 꼭 챙겨 먹고 출근하라며 당부의 말을 해줬었다. 게살과 고추냉이마요네즈 등을 넣어 속을 실하게 만든 신랑표 삼각김밥이 하나를 먹어도 든든해, 나머지 하나는 사무실에 들고 가 점심에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오지 못할 우리의 신혼기간은, 우리 부부생활 향후 몇십 년을 위한 신뢰를 만들어가는 기틀이 되는 시간이라는 생각도 들어 가급적 신혼 때는 주말부부는 하지 않기로 다짐을 했었는데 다행히 이번 한 주는 퇴근을 정확하게 할 수 있어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신랑과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며 보낼 수 있었다.


이번 한 주도 열심히 살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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