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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소리 Feb 26. 2024

싱글맘 에피소드_딸 이야기

Ep 3.. 자존감을 키워주는 사랑

"와~~ 이때도 엄마가 이쁘다 해서

난 정말 그런 줄 알았어^^ "


중학교 시절 사진을 보던

딸아이가 큰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사실 이뻤어~~ 우리 딸^^

 이쁜 때가 한순간도 없었어~~"


나의 대답에

딸은


"중학교 때 엄청 뚱녀였는데

솔직히 정~말 그때도 엄마는

내가 이뻤어?"


나는 대답했다.


"엄마는 그때도 너무 이뻐서

 사진도 엄청 찍고 했잖아^^

엄마 폰에는 너 사진이 더 많았지"


딸이 웃는다.

본인의 흑역사라는

그 시절 사진이나 영상에도

스스로도 웃을 만큼

귀여운 자기애로

가끔 사진을 꺼내어

나를 또 웃게 해 준다.


딸아이는 매 순간 이뻤다.

모든 부모의 눈에

자기 아이는 이뻐 보이듯이

나에게 딸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런 딸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엄마인데

세상에서 가장 또 무서운 사람이

엄마였다는 말을 했었다.


아이 둘을 키울 때

내가 기울였던 노력이 있다면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는

훈육을 할 때

설명을 빼놓지 않고

많이 해주었고

스킨십을 자주 하며

많이 안아주었고

책 읽기나 그림 그리기 등을

함께 하거나

등산을 자주 가고

노래를 함께 부르는 등

애정표현을 많이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세상 다정하던

엄마인 내가

따끔하게 훈육할 때는

엄한 편이었기에

딸아이 인생에서

엄마에게 혼났던 몇 번의

경험이 각인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 말 한마디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을 만큼

엄마나 큰언니에게

훈육받을 때 혼났던

기억이 있기에

딸아이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한다.


어린 시절 나의 이야기를 해주면

딸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어린 시절 엄마가 귀엽다며

더해주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게 커 보이던 엄마도

할머니, 이모들, 삼촌들 앞에서는

본인처럼 귀여운 취급을 받으니

그것도 딸아이 눈에는

재미난 요소인

오빠, 언니들이

나를 부르는 모습을

자주 흉내 내어

함께 웃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딸아이는

홀로 키우는 엄마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이었다.


딸아이를 만나고

엄마가 나에게 주신

사랑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었고

태어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본 것은

나의 엄마에게였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어본 것은

나의 두 자녀인

아들과 딸에게로였다.


이만큼 살고 보니
삶에서 가장 그리운 시간은
두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복작복작하고
다사다난했던
바쁜 시간들 속에
커가는 아이들의 변화를
보는 순간들이었다.

참 소중한 순간들에
알콩달콩한 기억들이
두 아이들 마음에도
앞으로 사는 시간들에
따뜻한 의지거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유롭게 훨훨 살고
받았던 사랑만큼
스스로를 사랑하며
엄마인 내가 그랬던 거처럼
본인들의 삶에 충실하며
자신으로서 살기를
응원한다.

들꽃은 들판에서
소나무는 숲에서
장미는 장미의 자리에서
바로 자신으로서
가장 빛나는 것이니
세상 무엇과도 비교 없이
스스로 빛나고
충분히 자기답게
존재자체로 소중한
삶의 주인공으로 살면 된다.

혹여
그렇지 않다 해도
그 모든 그대로
엄마는 너희들을
사랑하고 응원할 테니
우리 함께
감사로 삶을 누리자.
딸아이가 선물해준 커플링_The 소리


아름다운 딸은

성인이 된 지금

곱고 빛이 난다.


특별히 엄마인 내 눈에

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 순수하고

생각함에 지나침이 없기에

행복지수가 높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어느 한 날 딸님이 묻는다.


"엄마~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

어떻게 할 거야?"


너무나 깜찍한 질문에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나는 퍼뜩 대답했다.


"바퀴벌레로 변해도 사랑해야지~♡

그것도 울 딸인데~~"


딸은 이어서


"막~엄청 커~!!

다리도 길고 막~샤샤샤 소리도 내고

엄마옆에 자고^^그래도? 그래도 이뻐할 거야?"


그것까지는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다큐가 강한 엄마인 나는

또 대답한다.


"뭐가 어떻든~그 바퀴벌레가

너라며~~^^!!  그면 뭐~그것도

다 적응해야지~~~

안 변할 거니까~걱정 마~!!ㅎㅎ"


알게 될 거다.
우리 딸도 엄마가 되어보면.


내가 본인을
어떤 마음으로 키웠고
사랑했는지를.

사랑한다.
우리 딸~♡
무엇이 되었든
너는 엄마딸^^

바퀴벌레든
딱정벌레든
세상 그 무엇이든
본연의 너로
너무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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