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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소리 Sep 21. 2024

나는 사랑 앞에 어떤 사람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당신은 사랑 앞에 어떤 사람입니까?'

 명제 앞에서 서성이는 요즘이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사랑이라는 단어는 사람으로 살면서

개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수많은 영감을 주기에

 사실 인생 전체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한 인간으로 태어나 부모와의 만남 이후

이름을 갖게 되고 그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어떠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 어떠한 사람은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수많은 가치관을 형성하며

인격체로 변모고 그 인격체들은

세상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가 사는 세계를 이룬다.


삶의 기본은 그러므로 낳아 길러지는 순간부터

'사랑'이라는 것에서 출발이 되는 것이다.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이 '사랑'

그 사랑의 정의 앞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깊은 사색에 빠져 보게 된 요즈음이.

내가 오로시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 사람은
우리 엄마였고
내가 오로시 사랑을 주었다고 느낀 사람은
나의 두 자녀뿐이다.

그 어떤 의구심이나 시기, 질투 없이
샘솟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은
그 세 사람뿐이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에 돌이켜 보니
나는 삶의 곳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은 나의 형제들, 친구들,
동료들과의 유대감이었고
나아가 이웃들과의 인류애로 뭉친
연대감이었다.

그런데 이 '사랑'이란 단어를 두고
가장 많이 헤맨 관계가
나는
남자와의 사랑이었다.

이 나이 오십에도
나는 사실
남자와의 사랑이 관계로 이어지면
무엇을 어떡해야 하는지를 숙고하게 하고
내가 정말 그를 사랑하는지를 재차 묻기도 하고
그 물음이 길어지면서
결론에 이른 또 다른 명제가
바로
'나는 사랑 앞에 어떤 사람인가?'였다.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건
상대의 사랑이 아니라
내가 하는 사랑이 어떤 것이고
내가 주려는 사랑의 것들에는 무엇이 포함되는지..

아마도
결국 그것은
'자기애'인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애를 표현하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안심하며 표현하는 정도가 다를 뿐
사랑은 결국
자기애가 보이는 소통의 창구이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그 사랑을 견고히 하는
가장 기본이고 바탕이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면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
시작하자.

그것만이 건강한 사랑의 형태로
관계로 얽힌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기에.

사랑... 그게 먼데..?라고 물으면
나는  '자기애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답 할 수 있겠다.




그런 이유에서

아무나 사랑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에게 잘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를 생각할 수 있다.


인연 따라 만나지는 상대를 통해

나를 규정짓지 말자.


어떠한 인격의 상대와는 잘 맞지 않고

또 다른 인격의 누군가와는 잘 맞을 수 있기에

시절인연으로 다가오는 상대에게

그만큼의 인연이 다이별이 도래한다면

툭툭 털며 작별을 고하자.

그래야 비워놓은 그 자리에

마땅한 나의 진짜인연이 들어올 수 있을 테니.


스스로를 챙기는 시간만큼은

상대에게 내어주지 말고

누구보다 살뜰하게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이 진정 상대의 있는 그대로인지

내가 의미 짓는 내 안의 가치들을 투영한 상대의 모습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하기에 더욱이 내 안의 나를 세심히 챙기고

상대에게 과도한 잣대로 기준을 들이대지 않아야

건강한 사랑으로 표현된다.


사랑 앞에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상대에게 맞추며 나를 누르고 표현하지 않고 참았다.

결국 그런 사랑은 나를 정말 포기하지 않는 한

끝이 정해져 있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나'였던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내 안의 사랑이 투영되는 모습이다.

나를 지켜야 지속할 수 있고

다행히 샘솟는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상대로부터 받는 사랑은 이런 나를 지키는

윤활유가 되기에

그러한 상대를 만난다면 그것은 복이다.


상대의 사랑이 어떤 모습이건

내가 내어놓는 사랑의 모습에  집중하며

진짜 사랑한다면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너그럽게 용인해 주고

품어줄 수 있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다.


사랑...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사랑으로 우리의 인생은 모든 것이다.

들여다 보라.

그렇지 아니한 어느  가지라도 있는지.



그러므로 지키고 살피고 챙기자.

바로 그 사랑의 근본은

나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살뜰히 들여다보며 어여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나를 어여쁘게 여기면

상대의 사랑은 덤으로 작용하여

삶이 윤택해진다.


그러나 내가 나를 귀히 여기지 않는 마음에는

상대에 의해 파괴되거나 점령당하여

스스로가 하고 있는 사랑의 의미와 이유조차

찾지 못하는 미궁 속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사랑이 나쁘다.. 슬프다.. 아프다.. 하며

핵심을 놓친 채 그 마음이 떠돌다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지만

사랑에 대한 진정한 성찰 없이는

사랑이 주는 여러 감정들의 진솔한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


사랑은 모든 것이다.

그저 좋고 또 좋고 슬펐다가 아팠다가

웃다가 울다가 벅찼다가 충만한..

사랑 안에 담긴 그것들은 무수한 감정의

실타래를 풀어놓으며

우리를 살게 한다.


경험하기를 주저말자.

사랑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경험이고

삶의 전부이기에.

 

부모와의 사랑이든

자식과의 사랑이든

남녀의 사랑과 인류애적 사랑이든

사랑 앞에 바로 서자.


모든 사랑의 근간은

나를 바로 보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내가 상수다.

상대들은 변수이지만

변하지 않는 상수는

오로지 나다.


스스로의 사랑에 충실하라.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내 사랑은 나에 의해 내가 만들어 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떠나보내며 아쉬워하는 사랑 따위는 하지도 말자.


사랑의 존재가 함께 일 때

부모님이든

형제들이든

자녀들이든

남편이나 나의 남자라면 더더욱

충실하게 사랑하고

충만하게 행복하자.


그 사랑은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은 내가 만드는 것이니

소중한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해 볼 필요가 있음을

간과하지 말고

인생을 허비하지 말자.


사랑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삶의 모든 것이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신가요?

사랑 앞에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이미지_The so ri


사랑은 곱하기다.

내가 ' 0' 이면
그 어떤 사랑이 와도
그것은 제로다.

내가 1이면
그 사랑은 딱 그만큼.

내가 2면
사랑은 오는 수의 배수가 된다.

수많은 변수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랑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히 변치 않는 상수인 내 사랑에
집중하고 관리하자.

아름다운 마음이 되도록
건강한 몸이 되도록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자.

그것이 존재하는 한
현실의 사랑은 계속된다.

무엇이 오더라도
그 사랑은 배수 이상이다.

명심하자.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랑의 공식은
바로 '나'에서 시작된다 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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