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오로시 사랑을 받았다고 느낀 사람은
우리 엄마였고
내가 오로시 사랑을 주었다고 느낀 사람은
나의 두 자녀뿐이다.
그 어떤 의구심이나 시기, 질투 없이
샘솟는 사랑을 주고받았던 사람들은
그 세 사람뿐이다.
그건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에 돌이켜 보니
나는 삶의 곳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그 사랑은 나의 형제들, 친구들,
동료들과의 유대감이었고
나아가 이웃들과의 인류애로 뭉친
연대감이었다.
그런데 이 '사랑'이란 단어를 두고
가장 많이 헤맨 관계가
나는
남자와의 사랑이었다.
이 나이 오십에도
나는 사실
남자와의 사랑이 관계로 이어지면
무엇을 어떡해야 하는지를 숙고하게 하고
내가 정말 그를 사랑하는지를 재차 묻기도 하고
그 물음이 길어지면서
결론에 이른 또 다른 명제가
바로
'나는 사랑 앞에 어떤 사람인가?'였다.
그러니까 내가 궁금한 건
상대의 사랑이 아니라
내가 하는 사랑이 어떤 것이고
내가 주려는 사랑의 것들에는 무엇이 포함되는지..
아마도
결국 그것은
'자기애'인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애를 표현하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다.
그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안심하며 표현하는 정도가 다를 뿐
사랑은 결국
자기애가 보이는 소통의 창구이다.
그러니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그 사랑을 견고히 하는
가장 기본이고 바탕이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면
나를 사랑하는 법에서
시작하자.
그것만이 건강한 사랑의 형태로
관계로 얽힌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기에.
사랑... 그게 먼데..?라고 물으면
나는 '자기애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답 할 수 있겠다.
사랑은 곱하기다.
내가 ' 0' 이면
그 어떤 사랑이 와도
그것은 제로다.
내가 1이면
그 사랑은 딱 그만큼.
내가 2면
사랑은 오는 수의 배수가 된다.
수많은 변수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랑에
집착하지 말고
영원히 변치 않는 상수인 내 사랑에
집중하고 관리하자.
아름다운 마음이 되도록
건강한 몸이 되도록
우리 스스로를 사랑하자.
그것이 존재하는 한
현실의 사랑은 계속된다.
무엇이 오더라도
그 사랑은 배수 이상이다.
명심하자.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랑의 공식은
바로 '나'에서 시작된다 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