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을
언제부턴가 상대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밖을 향해 있던 두 눈을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의 눈으로 기능을 바꾸고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것에 가슴이 뛰며
행복을 느끼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나, 둘 발견하게 되는
그것들에
귀를 기울였고
놀라울 만큼 차분한 내 안의 목소리는
정확하게 자신을 드러냈다.
누구에게 보다 스스로에게 가장 솔직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내 안의 천재성이 빛을 발하여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신만의 고유함을
만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왜.. 자신 밖의 사람들에게는
온갖 소통의 노력을 다하면서
자신과의 소통에는 게으르거나
회피하거나 태만한 것일까?
진정 가장 소중한 우주는
바로 나 자신이다.
그 우주 안에 무궁무진한 보석들은
찾지 않으면 그저 광물로 묻힌 채
그 어떤 빛도 내지 못하고 영원히 사장된다.
어차피 한번 왔다 가는 인생이라 하지 않던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가장 소중한 소우주인 나를
탐구하고 발견하라.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혹은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결단코
스스로를 안다고 착각 마라.
우리는
스스로를 백분의 일도 발견하지 못하고
현실, 통속의 의미 따위에 역할 따라 살다가
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을 당연한 순리로 알고 산다.
하지만
그게 다여야 하는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
모든 현실의 의미들을 부정하고라도
나를 발견하라.
당신은 과연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