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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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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떡국 끓일게요

현미떡은 미리 물에 담가두고

폭신하게 만든 계란지단에는 정종 한수푼 참기름 한수저를 넣어 잡내를 없앤다.

요즘 엄마가 너무 당근을 많이 드시는 것 같지만 그래도 고명으로 올려 색을 내었다.

엄마가 조선간장에 양념해 둔 한우양지살은 국에 넣지 않고 따로 반찬으로 담았다. 그래도 엄마가 몇 점 드시니 역시 양지살은 한우가 풍미롭다.

물빛은 불쑥 식탁에 올라왔다.

고기 냄새를 맡았는지 코를 날름하고는 요즘 좋아하는 와인셀러 위에 올라가 엄마를 살핀다.

닭가슴살 한 캔을 내어줬더니 국물만 쪽쪽 하려고는 아침햇살 아래 누워있다.

국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침부터 뜨근한 국물 먹을 생각에 설레며 잠을 어보니

그리운 겨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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