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홋카이도 02
성민이 아니었으면 또 기타를 살 뻔했다. 정말 기가 막힌 타임에 전화가 와서 나를 엄청 갈구고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멘탈로 만들어 놓고는 끊어 버렸다. 다른 기타는 쳐다도 안 보고 그냥 나와 버렸다. 삿포로의 외곽지역을 걸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손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오늘은 혈압약 안 먹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걸었다. 추운 공기 위에 된장 볶는 냄새에 홀려 들어간 스미레 나카노시마 본점은 정말 맛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준렌과는 또 다른 풍미 아 그리고 도대체 계란지단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멘타이코 와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삿포로도 이제 봄이 오겠지 눈이 녹아들어 빛과 함께 흐르는 시냇물 졸졸 소리 내는 윤슬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 다시 좀 더 북쪽으로! 미하루가 있는 오타루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