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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오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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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나는 날 아침.
짐을 꾸리고 방을 청소했다.
7년 전 게스트 하우스의 낯선 손님이었던 나에게
일주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선뜻 방을 내어준
모모코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많이 걷고 보았지만 결국 사람이다.
매일 저녁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니
그새 떠나는 것이 아쉬운 것은 사람이 되었다.
언젠간 돌아오겠지
새로운 앨범을 들고 다시 찾아올 그 계절엔
다시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무엇을 위한 기록은 아니다, 어떤 행보를 위한 발길이 아니더라도 걸음은 끝없는 물음으로 나를 인도했다. 그저 길목 아래 서있는 이정표 같은 공간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