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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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냉면이 좋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는 계절은 여름뿐. 시판용 육수, 뜨끈한 온수에 멸치다시다 참치액을 녹인 조미료물, 겨우내 묵혀두었던 동치미국물을 섞었다.
짭지루 한 것이 간은 대충 되었고 산미도 적당하다.
오이를 길게 썰어 약간의 소금으로 절이고 뉴슈가로 단맛을 낸다.
마늘은 넣지 않고 고춧가루 약간 넣고 잘 섞어둔다.
냉면은 찬물에 미리 풀어두고 물이 끓으면 풀어주듯이 삶고 찬물에 풍덩 물기 잘 털어내 냉면 사발에 담는다 고명 얹어주고 삶은 달걀 올려주면 완성.
한입 드셔보신 엄마가 면에서 거슬리는 향이 난다고 하시니, 아! 이 냉면수행의 길은 아직 멀었구나 아쉬운 마음 조미료향 가득한 육수에 기대어 보았지만 그리 녹록지 않다. 그래도 이제 냉면의 계절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