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밤이 Nov 15. 2023

라이카



개를 키우고나서부터 개 이야기를 들으면 지나쳐지지 않는다. 책에서 읽든 어디서 듣든 오래 기억하 때때로 떠올린다. 근래 들었던 얘기 중엔 라이카가 있다. 주로 간 떠돌이 개 라이카.


인류는 1957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나라들은 종전 약속했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세력과 소련의 사회주의 동맹국 계속해서 첨예하게 대립했다. 1947년 트루먼 독트린부터 소련이 해체된 1991년까지 냉전 시대가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핵무기, 군사, 우주 경쟁 최고조에 달했다. 주 진출은 소련이 먼저 성공했다. 1957년 10월 소련은 인류 역사상 최초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스푸트니크 1호였다.


첫 위성을 발사한 지 한 달 뒤인 11월 소련은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했다. 우주선 안엔 개 한 마리가 타고 있었다. 주선 안에서 생존이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떠돌이 개 여러마리를 훈련시켰고 그중 한 마리가 선택됐다. 라이카였다.  후로도 개는 사람대신 람보다 먼저 계속 우주로 보내졌다. 인간은 개가 무사히 귀환한 후에 비로소 우주선에 탔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라이카가 떠난 지 3년 반이 지나고서야 우주에 갔다.


지구 생명체 중 가장 먼저 우주로 간 개. 이카 이야기는 인간과 개가 어떻게 만나왔고 어떻게 계속될 것인지 알려준다. 라이카가 유순하게 우주선에  진을 바라다. 돌이 개에게 라이카란 이름을 지어주고 우주선에 태워 보낸 사람의 마음은 떤 것일까 생각한다. 돌아올 수 없는 우주선에 타는 일은 라이카에게 영광도 비련도 아니었을 것이다. 개는 인간을 대신하여 인간을 돕고 사랑을 가르쳐주고 용기를 보이며 떠난다.


개를 키운지 1년4개월이 됐다. 개로 인해 행복해질수록 뭐 더 해주고 싶어다. 산책시키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고 시간을 내어 곁에서 아껴주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골몰한다. 버려진 개들을 돕고 동물보호법에 관심을 기울이 육식을 줄이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습관을 바꾸려 노력한다. 작은 행동이 개를 위한 실천이길 바란다.


유튜브에서 훈련사 강형욱이 실험용 개 중 비글이 가장 많고 했다. 그 이유가 어제 주사를 놓고 가도 오늘 다시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어서라고 말했다. 그 후로 화장품과 목욕용품만이라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찾아 다. 나여전히 이기적이고 인간 중심적으로 사고하지만  개를 향한 사랑이 외면하던 진실을 바라보게 하 조금 더 분별하게 만들어 다.

세상엔 수많은 라이카가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그랬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알든 모르든 인간은 개에게 은혜를 입었다.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개는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를 지키고 보호한다.


개는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너 죽은 강아지 에서 산다고 다. 기서 보호자를 기다린다고 다. 나는 개들이 모여 산다는 하늘나라는 믿기지 않지만 기다림에 관해선 금세 수긍했다. 개는 항상 인간을 쉽게 용서하고 꼬리를 흔들고 하염없이 기다니까.

라이카가 탄 우주선은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우주선을 발사  여섯 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라이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 강아지 나라로 갔을까. 거기서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우주선에 태운 누군가를 기다렸을까. 군이를 만난 이후론 떠난 이야기도 기다리는 이야기도 쉽게 잊히지 않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