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85상자가 반품됐다. 주문량보다 많이 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배달처에서 보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는 트레일러에 다시 실어 놓았다. 골치 아프다. 애매한 숫자다. 어딘가에 도네이션하기에는 수량이 적고, 내가 직접 버리자니 많다. 회사에서는 나보고 전량 폐기하라고 했다.
한 상자에 4개 들이 포장 6개가 들어가니 총 수량은 2,040개다. 요플레에서 나온 Oui 1개 소비자 가격이 $1.79니까 총 가치는 $3,500가 넘는다. 이걸 다 버리라니. 일단 냉장고에 들어가는 만큼 내가 챙겼다.
남은 제품과 팰릿을 처리하려면 트럭 세차장에 가는 게 제일 좋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사람들에게 반품된 그릭 요거트 가질 거냐고 물어봤더니 모두 손사례친다. 내가 잡상인으로 보였나? 비도 오는 우중충한 날씨라 사람들 마음도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듯했다.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 있는 트럭세차장으로 갔다. 어차피 트레일러 와쉬아웃도 해야 한다. 비오는 날이라 한산했다. 젊은 흑인 여자에게 요거트랑 팰릿을 치워야 한다고 했다. 그녀가 나를 도와 요거트와 팰릿을 옮겼다. 엄청 무거웠다. Oui는 유리병 포장이라 무게가 상당하다. 나중에는 세차장 다른 직원들까지 불렀다. 그들은 요거트를 자신들의 SUV에 실었다. 즐거워 보였다. 그래 원하는 사람이 가져가면 됐다. 원래 회사 규정은 누군가에게 주거나 팔아서는 안 되고 포장을 열어서 폐기하라고 돼있다. 하지만 멀쩡한 식품을 왜 그렇게 낭비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