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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엄마 Apr 05. 2023

나도 푸딩 먹고 싶은데...

케톤식이 중인 우리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한다.

점심시간이 수업 중간에 끼어 있어

매일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에 가는데...

(월화수목금 매일 아이가 오기 전 점심을 만들어놓고

데리러 갔다가 먹이고 데려다주는 일은 정말이지...

보통일이 아니다... 게다가 나는 집에서 일까지 해야 하는 프리랜서다...ㅠㅠ)

점심을 먹으러 나올 때마다 아이는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날 보고 늘 반가워하며 뛰어나온다.


그런데 며칠 전...

여느 날과 다르게 입을 앞으로 쑥 내민 채 시무룩한 표정으로 걸어나오길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냐 물었더니...

"아니~ 오늘 푸딩이랑 도넛 나온대... 나도 푸딩이랑 도넛 먹고 싶은데..."

아...? 급식 파업으로 급식 대신 대체 간식들이 나오는 날이었던 것이다.

아이구... 어린 녀석이 얼마나 먹고 싶을까...

키토 다이어트를 하는 어른들이 케이크나 빵 같은 것도 만들어 먹으니,

푸딩도 만들어 먹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았다.


있다!! 역시 있다.

푸딩을 만들어 먹는 방법이 있다!!

만드는 방법이 여러가지 였는데...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재료들을 추려 나름대로 레시피를 만들었다.


생크림 200미리

계란 노른자 30그램

스테비아 5그램

사카린 2알


이렇게 만들면...(스테비아와 사카린은 무시)

탄수화물 14.6그램

단백질 8.6그램

지방 85.1그램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율이 3.6 정도 나온다.

탄수화물이 높아서 조금 부담스럽지만...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비율이다.

(아이가 먹을 수 있는 하루 탄수화물 양은 달랑 10그램이다)


생크림 먼저 3, 4분 정도 보글보글 정도 끓여놓고...

계란노른자와 스테비아, 사카린을 섞는다.

끓여생크림이 식으면

준비해놓은 계란노른자와 잘 섞어준다.

그다음 유리병에 적당히 담아

중탕시킨 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 먹는다!


과연... 푸딩 맛이 날까...

비주얼은 푸딩처럼 탱글탱글한 느낌은 없는데...

망한 걸까... 그래도 먹여보자!

아이 수저로 딱 한 스푼만 주고 나도 조금 먹어보니...

난다!! 푸딩 맛이 난다!!

아이도 너무 맛있다며...

다음엔 도넛을 내놓으란다...?

어...? 음... 글쎄...?

아몬드가루로 만들 수는 있겠지만...

쫄깃한 도넛 느낌이 나진 않을 텐데...?

그래도 먹고 싶다니...

다... 다음에... 만들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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