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어느 날 한 젊은 선수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고자 했다. 그는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관중의 말, 심지어는 평소 존경하던 멀리 있는 전문가들의 말까지 들으며 여러 의견을 얻으려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한 사람은 공격을 강화하라고 했고, 다른 사람은 수비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사람은 경기 운영을 더 느리게 하라는 식으로 각기 다른 조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고민하던 그 선수에게 마침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뛰어온 선배가 다가와 조언을 해주었다.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은 각자 다르고, 그들 모두 나름의 이유로 조언을 하지만, 진짜 필요한 조언은 경기장 안에서 직접 경험하며 몸으로 부딪혀본 사람의 이야기야. 왜냐면 그들은 땀과 노력으로 이 경기를 체험했고, 경기 중 어떤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실제로 느끼고 판단해 본 사람들이기 때문이지. 그러니 네가 진짜 필요한 조언을 얻고 싶다면, 경기장 안에서 싸워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해. 그들이야말로 네가 직면할 상황과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 말을 들은 선수는 정신을 차리고 조언을 구할 대상을 바꾸기로 했다. 그는 경기장 안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배나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조언을 통해 그는 스스로의 길을 조금씩 만들어 나갈 수 있었고, 결국 자신의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의 조언이 진정한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서 경기장 안에서 직접 부딪혀본 사람들만이 내 상황과 실제 상황의 복잡함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유용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에서 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 나서기 위해 최소한의 진정성이 담긴 결과물을 만들고자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릴 준비를 계속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