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희망 Nov 05. 2022

[인트로] 엄마, 대학 다녀오겠습니다

떠난 지 7년이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다 


대학, 

대학이란 무엇일까. 


2011년 대학에 입학한 지 11년이 지났고 

2015년 8월 졸업을 한지는 7년이 지났다. 


만 30살이 되어 살아가는 인생 속에 

대학에서 보냈던 4년이라는 시간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내가 대학을 다녔다'라는 

사실만 남게 된다. 


사회에 나오고 나서부터 

대학이 내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학이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대학시절 만들었던 인연 또는 활동들이 

현재의 내 삶 속에 이어져 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대학을 나온 사실이 

꿈처럼 잊힐 거였으면 

대학을 왜 다녀야 했을까 싶기도 하다. 


다시 대학을 다니라면  

나는 다니지 않을 거다. 

더 좋은 대학을 다닌다 해도 

나는 다니지 않을 거다. 


그만큼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보냈으며 

대학생활에서 얻을만한 것들을 얻었다는 의미다. 


다시 다니고 싶지 않지만 

대학을 한 번은 꼭 다녀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당신이 

곧바로 야생과 같은 사회로 나오기 전에 

그보다는 작은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법을 훈련할 수 있으며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학업과 경험의 기회들을 통해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첫 직장을 준비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주는 곳이 대학이다. 


무엇보다 대학 학위가 있으면 

사회에서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범위가 더 넓다는 걸 느낀다. 

지원서를 쓸 때마다 대학 졸업 경력을 넣고 안 넣고는 크게 차이가 있다. 

이 사람이 대학을 나왔냐 하는 여부는 

성적을 떠나 이 사람이 대학이라는 곳을 통해 작은 사회를 

충분히 경험하고 적응했느냐를 비춰보는 기준이 아닐까 한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전공의 마스터가 되지는 못했겠지만 

해당 분야에 대한 어느 정도 기본 지식은 습득해 이해를 가지고 있겠구나 하는

전제를 주는 수단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대학을 나왔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현재는 대학생활에 사귄 친구 2명 정도랑만 연락하는 사이일 뿐 

대학과 연관되어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대학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내 삶과 멀어진다. 


4년간 대학에 있던 내 모습을 생각하면 여러 가지 감정이 떠오른다.  

성장통에 힘들어하던 내 모습에 애틋하고,

한편으로는 열정 넘치게 다양한 경험을 한 대학생의 내가 기특하기도 하다. 

20대 초반, 그 나이니까 경험해야 하는 성장통과 정신적 혁명이 있었다. 

마치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려는 새처럼,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세상이 내게 준 경험들을 

온전히 받아내어, 견딤과 버림을 통해 강해져야 했다. 

그 과정에서 실패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대학생으로서 가진 특권이기도 했다. 


이 매거진에서는 

내 대학시절을 뒤돌아보며 

대학이 내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발견해 가려한다. 


대학생활을 이미 마친 사회 동기, 선후배나 

곧 대학생활을 시작하며 기대 또는 걱정하고 있을 

10대와 20대 사이의 친구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엄마, 

대학 다녀오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