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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히 Jun 19. 2024

동갑인 후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후배를 대하는 방법(존대, 반대)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같은 나이대의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교를 재수해서 들어갈 수도 있고, 군대를 다녀오거나 휴학을 하기도 하고 취업재수를 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삶의 속도로 달려왔기 때문에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나랑 나이가 같거나 혹은 나이가 많은 후배를 만날 경우가 있다.


 사원, 대리급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회사를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마주쳐야 할 상황인 것이다. 우리 회사에는 팀장보다 나이가 많고 직장생활을 더 오래 한 팀원들이 종종 존재한다.


 물론 직책이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팀원일 때와 팀장일 때의 상황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아직 나는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만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같은 팀원이면서도 나이는 같지만 나보다 후배인 친구는 참 대하기 까다로운 존재이다. 단순히 두 사람만을 놓고 본다면 편하게 친구처럼 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조직이지 않은가?


 회사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나의 경험을 토대로 한 번 이야기해 보겠다.


 나의 개인적인 주관은 나이가 같더라도 나보다 직장생활을 늦게 했고, 나보다 일을 많이 알고 있지 못한 상태이므로 후배가 나한테는 존대를 하되, 나는 후배에게 편하게 대하는 것을 선호한다.


 어떻게 보면 회사라는 조직은 군대와 마찬가지로 직급이란 게 있고 위계질서가 있기 때문에 약간은 군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나이가 같은 후배를 대할 때 주위 회사 사람들의 반응과 조언은 2가지로 정확히 갈렸다.


“나이도 같은데 아무리 후배라도 반말하면 안 되지”

“나이가 같더라도 후배인데 반말해야지 “


 선배들부터 시작해서 팀장급들에서도 나에게 저런 말씀을 많이 건네주셨다. 나이 같은 후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나는 한동안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져있었다.


 편하게 반말을 하고 편하게 대하다 보면 주위에서 아무리 후배라지만 나이는 같으니까 서로 존대를 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왔다.


 그런 얘기를 듣고, 선배들이 오히려 나를 안 좋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내 태도를 바꾸어서 후배에게 존대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또 나보고 왜 후배한테 존대를 하냐고 뭐라고 했다. 후배는 후배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라는 식이었다. 내 기억에 반 년 동안은 여기에 휘둘리고 저기에 휘둘렸던 것 같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나는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후배를 대하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없다. 나는 후배한테 반말을 해야 더 편하고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식적인 자리라든지, 업무를 지시해야 하는 상황 등 몇몇 상황에서는 나는 모든 후배들을 존대하고자 한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아아, 맞다. 바로 감정이었다.

나는 후배들과 친하게 격 없이 지내고 싶은 마음에 반말을 하고 편하게 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후배에게 존대를 하는 순간 감정이 사라지게 된다. 기계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결국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후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하지만 반말을 하게 되면 좋고, 싫음의 감정이 들어갈 수 있겠지만 더 친밀해질 수는 있을 것이고 존댓말을 하게 되면 친밀해질 수는 없겠지만 서로 감정 상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위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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