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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Apr 15. 2024

새벽

         



아직 일어나지 않는 해의 고요 속

새벽길을 나선다     


30촉 전구로 어둠을 조금 밀어내고 

말없이 소란스런 경매사들 손짓 바쁜 새벽시장

한 끼의 밥을 위해 좁은 골목에서 어깨 기대고

이름 불리기를 기다리는 노동자들

십자가 불빛 조용히 비추는 거룩한 새벽기도

떠나는 사람들이 분주한 기차역     


아직 깨어나지 않은 해를 부르는 푸른 새벽 

그늘진 빌딩 사이 서서히 말간 기운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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