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무일이었다. 방송에 나왔다는 식당에 가고 싶다는 장모님을 모시고 인근의 한 국밥집을 찾았을 때다. 평소, 저녁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갔는데도 오래된 듯 남루한 건물의 일층에 자리한 식당 앞에는 사람들로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중 몇몇은 언제쯤 자기 순서가 올는지 가늠해보기라도 하듯, 식당 문턱을 넘어 홀 안을 호기 어린 모습으로 부산하게 염탐하고 있었다. 그 틈을 타 하늘을 일별할 때였다. 저녁노을이 가을하늘과 헤어지며 연출하는 광경에 나는 휴대폰 카메라의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