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백주간 10주차(탈출 16-24) 묵상
“너희는 이방인을 억압하거나 학대해서는 안 된다.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탈출 22,20)
어느 날에 아내와 장모님을 모시고 집 근처의 한 식당에 갔을 때였습니다. 우리말에 익숙한 외국 젊은 여성들이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그녀들의 모습에서 청년 시절에 일본에서 대학 다닐 때에 주말이 되면 도쿄 긴자의 한국식당에서 일본인들 틈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기억들이 부유했습니다.
최근 들어 집 근처의 식당에서 그들과 같은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접하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닙니다. 그날은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가 궁금하여 한 여성에게 “죄송하지만 어디에서 오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녀는 당당한 목소리로 “네, 네팔에서 왔어요.”하고 말하더군요. 우리말의 유창함에 제가 다시 “한국말은 아주 잘하시네요. 수고하세요.”라고 하자 그녀는 밝게 웃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최근에 지방의 한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지게차 사건이 각종 미디어를 타며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문명국가, 그것도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나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요즘이야 우리의 국력이 높아 외국의 어디를 가더라고 환대를 받지만 제가 일본에서 유학했을 때만 하더라도 다 그렇지만은 않았던 기억입니다. 일본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은 녹록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일상에서 불공정한 대우나 인권을 무시당한 기억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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