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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곤 Apr 26. 2024

삶의 속도

오래전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한 유명 여배우는 우연히 아프리카 여행길에서 한 아이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너의 미래 희망이 무엇이야"

"배불리 먹는 것이요"

그녀는 이 일이 있은 후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본격적인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날에는 미국의 한 군인이 폭우가 내리는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우고 운구차량의 행렬에 예를 표하는 장면이 앵글에 포착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한 방송에서 국내 유명 여배우의 어머니가 몇 십 년간 무료 밥차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영상을 접했다. 건강한 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삶의 속도는 순식간이다. 현재가 바로, 곧, 과거가 된다. 붙잡을 수 없는 것이 그이기에 지금 주위에, 친구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행복의 밭을 갈기 위한 길이 아닌가 싶은 아침이다.


어제는 십 년도 훌쩍 지나 잃어버렸던 한 친구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연락을 했다. 그때의 추억에 나의 생각만 멈추어 있었을까. 우리 이야기의 흐름은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서 그날 저녁, 나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벗에게 카톡을 보냈다.

"어때? 그곳은 지낼 만 해?

"나름 잘 지내고 있지. 두 달쯤 일할 예정이야. 그동안 친구도 잘 지내"

"그래, 잘 지내고 와서 보자"


그리고 또 한 명.

"잘 지내고 계신가?"

"그럭저럭. 바쁜 일 지나고 한숨 돌리시나?"

"그렇지, 좀 쉬면서 몸 좀 추스르려고. 쉴 때 놀러 갈게. 얼굴 한 번 보자."

"그럽시다.^^ 목요일은 좀 여유 시간이 있어."

"그래~^^ 그럼, 다음 주 목요일에 갈게. 점심하자."

"ㅇㅋ"

(이하 생략)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있기에

그래서 때로는 삶의 속도를 줄일 수 있기에

그 안에는 작은 울림이 있기에

지금이 좋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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