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지긋한 사람과 젊은이가 지금 한창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반말로 다투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은 욕설까지 나올 판이었다.
그러자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분을 이기지 못했는지 젊은이를 향해 크게 소리치게 되었다.
“야!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어따대고 반말지꺼리야?"
위의 대화문은 우리들이 주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잘못 쓰임이 없는지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위의 대화문에서 ‘어따 대고’는 잘못 쓴 말이다. ‘어따’는 감탄사다.
< 보 기 >
‘어따! 그녀석 참 신통하기도 하네!’
‘어따, 똥을 쌀 녀석 같으니라고. 네가 그걸 할 수 있다고?’
또한 ‘대고’는 ‘향하고’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위의 대화의 경우 ‘어따’는 ‘얻다’로 바꾸어 써야 한다. ‘얻다’는 ‘어디에다’의 줄임말로 부사인 것이다.
‘반말지꺼리’ 역시 틀린 말이다.
‘반말‘이란 친근한 관계나 동료간에 편하게 하는 말투, 또는 아랫사람을 낮추어 말할 때 쓰이는 말이다.
’지꺼리‘ 역시 틀린 말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반말지거리‘로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을 바르게 잡기 위해서는
“야! 대가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얻다대고 반말지거리야?”
로 바로 잡아 써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띄어쓰기로 틀린 곳이 있다. 바로 ‘얻다대고’이다. ‘얻다 대고’로 띄어 써야 한다.
결국 ‘야! 새파랗게 젊은 놈이 얻다 대고 반말지거리야?’ 바로 잡아야 한다.
오랫동안 서로 소식이 끊어졌던 고등학교 동창을 시장에 갔다가 ‘우연찮게’ 만나게 되었다.
'우연하다'는 '어떤 일이 뜻하지 않게 저절로 이루어져 공교롭다'라는 말이다.
'우연찮게'는 '우연하지 않게'의 준말로 '필연적으로'란 의미가 된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에서 쓴 '우연찮게'는 '우연히‘ 또는 '우연하게'로 바꿔 써야 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