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동하기 쉬운 맞춤법]
‘띠다’와 ‘띄다’는 그 뜻이 서로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낱말이 모두 ‘띠다’로 발음되기 때문에 이를 적을 때 혼동하기 쉬운 낱말 중의 하나라 하겠다.
‘띠다’는 사람이 얼굴에 표정이나 감정 따위를 드러내거나 나타내다, 또는 용무나 직책 사명 따위를 맡게 되다‘ 등으로 쓰인다.
즉, '띠다'가 바르게 쓰인 예로는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그녀는 미소 띤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등으로 쓰이게 된다.
또한 ’띠다‘는 ’어떤 물체의 빛깔이나 색채 등이 겉으로 나타낸다‘는 뜻으로 사용되며 그 예로는 ’녹색을 띠고 있는 이 다이아몬드는 매우 귀한 것이다‘ 처럼 쓰이기도 한다.
‘띄다’는 '뜨이다'의 준말로 '네가 입은 그 옷은 너무 야해 남들 눈에 잘 띄겠다(눈에 잘 보이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가 번쩍 띄었다’ (뭔가 듣기 위해 청각의 신경이 긴장되다)처럼 쓰인다.
또한 '띄다'는 '띄우다' 준말로 ‘간격을 벌어지게 하다’ ‘첫 줄에서 한 칸을 띄고 써 내려갔다’ ‘거리를 적당히 띄어서 말뚝을 박아라’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은 하지 않고 ‘허구헌 날 술만 마시고 잔소리나 해대는 아버지’ '아무 대책없이 ‘허구헌 날 신세타령만 하고 있는 그 여자’
위의 문장에서 보듯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허구헌'은 틀린 표현이다. '허구한'이 바른 말이다.
'허구하다'는 '허구한'의 꼴로 쓰여 '날이나 세월 따위가 매우 오래 걸린다'란 뜻을 말한다.
또한 '하고하다'는 '하고많다'의 동의어로 '많고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하고많은 사람 중에서 하필이면 왜 그런 도둑놈 같은 남자와 눈이 맞았냐?‘ 처럼 쓰인다.
또한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말로 '어르다'와 '으르다'가 있다.
'어르다'는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기쁘게 해 주다' 라는 뜻으로 '엄마가 아기를 어르고 있다’처럼 쓰인다.
그리고 ‘으르다’는 ‘상대방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한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란 말처럼 그야말로 산처럼 높기도 하고 바다처럼 깊을 정도로 어렵고 까다로운 것이 우리의 맞춤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