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건 파열

그의 운동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아이들을 학교, 유치원에 보내고 배드민턴 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에 들어가 코치님과 동생에게 인사하고 회원들을 둘러보았다. 관심 있게 보는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회원이 적었다. 늘 오시던 베테랑들이 보이지 않았다. 동생 말로는 혹시 대회를 나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관심 있는 그녀를 못 본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습을 했다. 연습을 좀 하다가 상대방이 게임을 가야 해서 난 레슨을 하러 갔다. 지난주에 배운 스텝으로 셔틀콕을 치는 것이었는데 앞 뒤로 계속해서 움직이니 힘들고 땀이 많이 흘렀다.
좀 쉬고 있으니 카리스마 있으신 베테랑 형님이 난타를 하자고 하신다. 베테랑이신 형님이 하자고 하시니 감사하다고 하며 했다.
베테랑 형님은 앞 뒤로 셔틀콕을 보냈고, 난 열심히 뛰어다니며 쳤다. 그리고 형님이 게임을 하자고 하셔서 게임을 하게 되었다.
늘 얼굴만 보던 여성회원 2명과 함께 했다. 난 설렘을 안고 했지만 베테랑 형님 상대로는 정말 힘들었다. 너무나도 잘했다. 셔틀콕을 따라다니기가 힘들었다. 결과는 3연패. 팀원을 바꾸면서 해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한게임 더 하자는 말에 오케이 한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난 늘 하던 1시간 분량을 꽤 지난 상황이어서 집에 갈지 더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게임을 더 하기로 한 것이다. 내 아킬레스건이 무리한 상태인 것을 모른 채.
4번째 게임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셔틀콕을 따라가던 내 뒤로 누군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는 난 걷기가 힘들었다. 절뚝이는 날 보고 다들 괜찮냐고 했다. 난 아프다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고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다들 걱정을 했다.
바로 동네 병원으로 향했다. 대기하면서 아킬레스건 쪽을 살짝 눌러보니 딱딱하게 만져져야 할 것이 느껴지지 않고, 말랑했다. 분명 잘못됐음을 느꼈다.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라고 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 같다고 했다. 병원을 추천받았고, 점심시간이라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 후 병원으로 갔다. 잠깐 진찰을 받고, MRI를 찍으러 갔다. 1시간 30분을 대기했다가 20분간 MRI를 찍었다. 그리고 또 1시간을 기다려 원장님의 검사 결과를 받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고, 내일 오후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1주일간 입원, 6주간 목발, 6개월 간 운동 금지의 설명을 들었다. 절망적이었다.
불편한 목발을 6주간, 재미있었던 배드민턴과 동호회원들과의 이별 이 순간이 너무나도 후회되었다. 내 몸을 위해 운동을 그만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괜히 무리를 해서 이지경이 되었다고 나 자신을 자책했다.
하지만 자책해 봐야 소용없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체중이니 부상이 생긴다.
집에 돌아와 집 정리를 했다. 아이들과 어머니께 미안했다. 6주간 아이들의 등하교를 어머니께 맡겨야 하고, 첫째는 골프를 못 가게 되었다. 이제 내일 입원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너무나도 슬픈 하루다. 즐거웠던 내 배드민턴 일상과의 이별, 내 소중한 아킬레스건의 파열, 앞으로의 목발과 재활의 고생, 돌싱 모임에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내일은 아침 9시까지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수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목발 생활, 1주일 간의 입원 생활이 이어진다. 부디 수술이 잘 되고, 나의 재활 생활이 보람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