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운동 이야기
아이들을 학교, 유치원에 보내고 배드민턴 체육관으로 향했다. 체육관에 들어가 코치님과 일용이에게 인사하고 회원들을 둘러보았다. 관심 있게 보는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회원이 적었다. 늘 오시던 베테랑들이 보이지 않았다. 동생 말로는 혹시 대회를 나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했다.
관심 있는 그녀를 못 본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습을 했다. 연습을 좀 하다가 상대방이 게임을 가야 해서 난 레슨을 하러 갔다. 지난주에 배운 스텝으로 셔틀콕을 치는 것이었는데 앞 뒤로 계속해서 움직이니 힘들고 땀이 많이 흘렀다.
좀 쉬고 있으니 카리스마 있으신 베테랑 형님이 난타를 하자고 하신다. 베테랑이신 형님이 하자고 하시니 감사하다고 하며 했다.
베테랑 형님은 앞 뒤로 셔틀콕을 보냈고, 난 열심히 뛰어다니며 쳤다. 그리고 형님이 게임을 하자고 하셔서 게임을 하게 되었다.
늘 얼굴만 보던 여성회원 2명과 함께 했다. 난 설렘을 안고 했지만 베테랑 형님 상대로는 정말 힘들었다. 너무나도 잘했다. 셔틀콕을 따라다니기가 힘들었다. 결과는 3연패. 팀원을 바꾸면서 해도 소용없었다.
그리고 한게임 더 하자는 말에 오케이 한 것이 크나큰 실수였다. 난 늘 하던 1시간 분량을 꽤 지난 상황이어서 집에 갈지 더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게임을 더 하기로 한 것이다. 내 아킬레스건이 무리한 상태인 것을 모른 채.
4번째 게임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셔틀콕을 따라가던 내 뒤로 누군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는 난 걷기가 힘들었다. 절뚝이는 날 보고 다들 괜찮냐고 했다. 난 아프다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하고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다들 걱정을 했다.
바로 동네 병원으로 향했다. 간단한 검사를 했는데,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라고 했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것 같다고 했다. 병원을 추천받았고, 점심을 집에서 간단히 먹은 후 병원으로 갔다. 잠깐 진찰을 받고, MRI를 찍으러 갔다. 1시간 30분을 대기했다가 20분간 MRI를 찍었다. 그리고 또 1시간을 기다려 원장님의 검사 결과를 받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고, 내일 오후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1주일간 입원, 6주간 목발, 6개월 간 운동 금지의 설명을 들었다. 절망적이었다.
불편한 목발을 6주간, 재미있었던 배드민턴과 동호회원들과의 이별 이 순간이 너무나도 후회되었다. 내 몸을 위해 운동을 그만하고 나왔어야 했는데, 괜히 무리를 해서 이지경이 되었다고 나 자신을 자책했다.
하지만 자책해 봐야 소용없고, 이미 일어난 일이니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방법들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이 기회에 다이어트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과체중이니 자꾸 부상이 생긴다.
집에 돌아와 집 정리를 했다. 아이들과 어머니께 미안했다. 6주간 아이들의 등하교를 어머니께 맡겨야 하고, 첫째는 골프를 못 가게 되었다. 이제 내일 입원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너무나도 슬픈 하루다. 즐거웠던 내 배드민턴 일상과의 이별, 내 소중한 아킬레스건의 파열, 앞으로의 목발과 재활의 고생, 돌싱 모임에도 나가지 못할 것이다. 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내일은 아침 9시까지 병원에 가서 입원을 한다. 그리고 오후에는 수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 목발 생활, 1주일 간의 입원 생활이 이어진다. 부디 수술이 잘 되고, 나의 재활 생활이 보람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