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의 육아 이야기
경재는 요즘 우울하다. 공인중개사 수험생으로서 기출문제 점수가 너무 안 나와서 그렇다. 합격 커트라인이 60점인데 어떤 과목은 20점 나온다. 절망이다.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인가.
오늘도 어제처럼 아이들과 10시쯤 카페로 향한다. 어제 애들이 백다방에서 보낸 시간이 즐거웠나 보다. 또 가자고 한다. 경재도 즐거웠던 시간이었기에 같이 나간다. 아메리카노, 오렌지주스,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바깥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는다. 첫째는 핸드폰 게임, 둘째는 아빠 옆에 붙임 있기, 아빠는 둘째랑 놀아주며 주변 관찰하기.
갑자기 카페에 벌과 잠자리가 들어와 둘째가 무서워서 소동이 있었다. 다행히 직원분이 밖으로 잘 보냈다. 경재네 가족 말고도 부부 두 팀이 있었고 현장 일을 하시다 온 3명의 남자분이 있었다. 어느 부부는 노트북을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3명의 남자분들은 다양한 주제로 즐거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둘째가 1시간 정도 있으니 지겨워한다. 잠깐 산책을 하다가 식당을 가자고 한다. 셋은 카페를 나와서 잠깐 거리를 걷는다. 오늘따라 햇빛이 강렬하다. 태양을 피해서 그늘 위주로 다니려고 한다. 걷다가 중식당으로 들어간다. 어제도 갔던 최근에 오픈한 중식당. 오늘은 어제보다 사람이 많다. 새우볶음밥과 짜장면을 시켜서 셋 가족은 맛있게 먹는다. 초등학교 1학년인 첫째가 새우볶음밥과 함께 나온 짬뽕국물에 도전한다. 아빠는 매울 거라고 말렸지만 먹어보더니 맛있고 맵지 않다고 한다. 다음번에 짬뽕 도전해보겠다고 한다. 아빠는 그런 아이가 기특하고 귀엽다.
밥을 먹고 나오니 둘째가 언니 학교 운동장을 보고 싶다고 한다. 언니는 학교 운동장이 모래로 되어있고 별로 재미없다고 하는데도 둘째는 궁금하다고 가보고 싶다 한다. 그래서 셋은 학교로 향한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운동장을 구경하고 후문으로 나가려는데 후문이 잠겨있다. 아이들은 당황하고 아빠는 아이들을 차례로 안아서 낮은 담장을 넘겨주고는 마지막으로 직접 뛰어넘어간다.
아이들은 그런 아빠가 신기하다. 어떻게 뛰어넘을 생각을 했냐고 도둑 같다고 한다. 아빠는 속으로 학창 시절 많이 뛰어넘었다고 회상한다.
집에 오니 아이들이 지들끼리 놀이터에 놀러 간다고 한다. 아빠는 집에서 공부하고 아이들은 놀이터로 나간다. 꽤 놀다 오더니 그래도 체력이 남아도는지 키즈카페를 가자고 한다. 여태 안 가본 새로운 키즈카페로 가자고 한다. 아빠는 찾아본다. 안 가본 곳을 찾았고, 아이들과 차를 타고 출발.
새롭게 간 키즈카페는 무지 넓었다. 게다가 사람도 적어서 아이들이 실컷 놀기에 좋았다. 2시간 이용권을 끊었는데 2시간 30분까지 놀다가 저녁 식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 아이들은 또 오자고 한다.
저녁식사를 뭘 먹을지 고민하는 아빠에게 아이들이 삼계탕을 먹자고 한다. 아빠는 당황한다. 아이들이 어떻게 삼계탕을 알지?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에서 먹어봤다고 한다. 맛있었다고. 그래서 아빠는 주변에 삼계탕 집을 검색하고 찾아간다. 늦은 저녁이라 먹고 집에 가면 꽤 늦겠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음식이 빨리 나왔다. 오늘 점심때도 중식이 빨리 나왔는데 저녁도 빨리 나온다. 오늘은 식사가 빨리 나오는 운이 따라주나 보다.
삼계탕을 아이들에게 먼저 덜어줬는데 무척 맛있다고 한다. 밥을 잘 안 먹는 둘째도 잘 먹는다. 아빠도 한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 허겁지겁 먹었다. 네이버 리뷰 써주면 왕만두 2개 준다고 해서 리뷰 쓰고 왕만두 2개도 먹는다.
배부르게 먹고 아이들과 오늘 하루 너무나도 즐거웠다고 얘기하며 캄캄한 거리를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오늘 간 키즈카페와 삼계탕 집을 조만간 또 가자고 한다. 오늘도 경재네 셋 가족은 웃으며 집을 나서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