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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이모 Oct 12. 2023

India 3rd morning

바나나시? 여기는 서울특별시

Varanasi에 가기 위해 Vistara 항공에 탑승했다  로컬 항공편의 불편함을 이미 많이 들은 나는 던예밧과 나마스떼를 반복하며 1시간 10분간의 국내선 비행완료  이제 uber로 갠지스강과 가까운 숙소까지 가는 것이 과제


New Delhi공항과 달리 Varanasi는 arrival hall 바로 앞까지 uber 가 오는 것을 모르고 20분쯤 헤매다 새로운 uber를 부르니 다행히 영어가 되는 기사님이 내리는 곳 바로 앞에서 전화를 주셨고 파킹까지 50m 즘 걸어가서 핀넘버 넣고 출발


50분쯤 되는 여정동안 왼쪽의 상원 오른쪽의 산스크리트어 대학 등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데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환영의 마음과 인도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함께 느껴졌다

 

숙소 바로 앞까지는 차가 못 들어간다 해서 걱정했는데 대로변에서 조용한 골목길 20 걸으니 oooo Palace가 나왔고 차량과 오토바이와 소와 등등 많은 소리와 번잡함 에 조금 지쳐있던 나는 인도양식의 숙소를 보니 아 그냥 인사동 아니 전주한옥 마을이라 싶었다


한국어 안내가 있다는 96년 전통의 블루 라시 집을 찾아가 to do list 체크를 하고 여기서 설거지는 어떻게 하나 싶은데 토기로 된 그릇이 1회용이라는 것을 알고 내 상식은 이제 내려놓아야지 또 실감  한국어를 하는 주인에게도 '물어보니 할아버지 때부터 해온 라시 집이라며 뒷면의 할아버지 사진을 보여준다


결혼식과 장례식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곳을 다시 한참 걸어 세계 최대 화장터가 있는 강가의 사원에서 소가 태워지는 모습을 보고 다시 숙소까지 걸어오는 동안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하지만  자동차 인력거 오토바이의 질주를 피해 가며 눈에 들어온 Saree를 파는 곳은 꼭 우리나라 80년대 포목점 같고  과일 수레에서 상한 사과를 골라내는 아저씨의 손길은 우리네 시장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너무 씨끄럽고 빠르고 바닥에 무수한 쓰레기들이 초긴장 거의 페닉 상태를 만들었지만 길가에서 자고 있는 개들과 주인인양 어슬렁거리는 소들의 털끝하나 안 건드리는 걸 보니 천성이 착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곳인 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숙소에 오니 깨끗하고 시원한 공간이 주어짐에 너무나 감사하게 된다  때마침 걸려온 막내의 전화. 한참 통화하다 거기 몇 시냐는 말에 나는 어디냐는 줄 알고 바라나시라고 하니 바나나시? 여긴 서울특별시! 한참을 까르르 참 오랜만에 긴장이 사르르


한국과 인도 시차는 3시간 30분   정확하게 알기 전에는 3시간과 4시간 사이에서 혼란스러움   이렇게 애매하지만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인도에 대해 지금이라도 조금씩 알아가게 되어 다행이다  1916년부터 영업해 왔다는 이곳 카페 Strong ceffee beats talent라는 표어 때문인지 인도 커피 한잔에 정신이 든다 아니 사실은 바나나시 서울시로 함께 나눈 웃음이 걱정 근심 내려놓고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는 큰 힘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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