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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dia Youn Nov 08. 2024

그냥 오늘 내 옆에 있어줘

 안녕. 너를 사랑하면서 참 배워가는 게 많아. 이 글을 쓰는데도 눈물부터 지어지는 건 아마도 널 많이 사랑하기 때문이겠지. 왜, 사랑하면서 바뀌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면 좋은 만남을 하고 있는 거라잖아. 보통은 상대에게 물들어가기 마련이니까. 난 너를 만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네가 내게 주는 믿음과 안정감, 사랑이 나를 바뀌게 하나 봐.


 너는 항상 나의 안부를 물었어. 밥은 먹었는지 항상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멀리서도 먹으라고 시켜주잖아. 난 사실 그렇게까지 너의 식사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거든. 네가 하는 그런 행동을 보면서 이 사람은 멀리서도 나를 이렇게나 챙기는구나 싶더라고. 별거 아닌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별거 아닌 게 아니거든. 나만 봐도 널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렇게까지 챙기고 있지는 않잖아. 물론 챙김의 방식이 다르고 나도 나만의 방식으로 널 챙기고 있을 테지만 말이야.


 너는 내가 어디서 누구와 뭘 하든 그냥 듣고 믿고 이해해 줬어. 난 질투가 많아서 네가 친구라도 만나면 그냥 왠지 서운하기도 하고 했는데 너는 내가 누굴 만나든 그냥 기다려주더라고. 가끔은 친구들과 술자리가 끝나고 거하게 취한 모습을 보여줘도 나를 나무라기보다는 걱정을 먼저 하더라고. 나였으면 너에게 화를 먼저 냈었을 거 같아. 어디서 누구랑 뭘 하고 왔길래 이모양이냐고 했을 수도. 나를 그렇게 이해해 주는 네 모습을 보고 이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어. 화가 날 만한 상황에도 내 걱정부터 하는 너.


 너는 나와의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어. 일이 끝나고 나와 만나서 늦은 저녁을 먹고 술 한 잔 기울이는 시간이 가장 좋대. 그 말을 하는 네가 정말 행복해 보이길래 내 존재의 가치가 느껴지더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거든. 근데 내가 사랑하는 네가 나와의 시간을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니 참 감사해.


 사랑하는 내 사랑, 너와의 소중한 하루하루가 참 좋다. 누군가는 미래를 생각하면서 연애를 하라는데 연애에 미래가 어딨니. 그냥 지금이 좋고, 좋은 하루하루가 더해지면 그게 평생이 될 수도 있는 거지. 난 오늘의 너를 사랑하고 내일의 우리를 기대할 뿐이야. 그냥 오늘 내 옆에 있어줘. 난 오늘 네 옆에 꼭 붙어 있을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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