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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달 Apr 05. 202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사람이기에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

물론 동반책임이기도 하지만 그사람의 선택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물론 그런일들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짐작을 할 수 있고 걱정이 되는 상황이다.

안그래도 큰 눈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며 한번씩 나를 흘끔 쳐다본다. 눈치를 본다.

물론 나도 화가 나고 속이 상하고 감정 주체가 되지 않아서 원망의 눈물이 찔끔 났다. 그런 모습을 바로보는 그의 마음이 안좋겠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이렇게 행복한 세가족의 일상을 궁지로 몰아넣은 그사람을 걱정한다고? 지금 그 사람의 마음이 염려스럽다고? 그렇다. 맞다. 염려스럽다. 걱정된다.

그 사람의 목적은 우리 세가족의 행복이었다. 우리 세가족의 풍요로움이었다. 우리 세가족의 여유로움이었다.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이렇게 위태롭게 될줄 몰랐을거다. 그래서 불안할거다. 그리고 미안할거다.


"내일부터는 티내지마. 애한테도 전혀 티내지마. 그리고 투사도 하지마."


그냥 그러고 말았다. 

우리 전 재산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이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졌고. 세상사는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머리로 알고 있지 않는가. 

무슨 일이 벌어졌을때 원망하는가 또는 해결책을 찾는가는 나의 인생모토이다. 

원망하는 시간은 하더라도 아주 짧게. 그리고 이성을 찾고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 사람에게 나의 티나지 않는 이런 마음이 깊은 배려와 사랑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만. 이건 말로 표현이 안된다. 부부라면 알것이다. 말로 모든게 표현이 안된다는 것을.

부디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걱정에서 빨리 벗어 나길.

그리고 마음의 병은 얻지 않길.

조금만 미안해하길.

그리고 다시 일어서서 돌파구를 찾길.

지금도 그때와 변함없이 우리는 행복하다는 걸 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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