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작년에는 운동을 열심히 안했고, 제작년에는 약 8개월동안 피티를 받으면서 웨이트를 굉장히 열심히 했었다. 그때는 운동이 너무 좋아서 오전에 운동하고 오후부터 회사가서 일하고 밤에 퇴근하는 생활은 반복했다. 오전에 운동하는 이유는 그때가 컨디션에 제일 좋기 때문에 ... 운동이 자기 관리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운동을 통하여 삶의 활력을 얻기에 올해는 운동과 일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운동은 혼자 할 때 보다 파트너가 있을 때 더 잘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서로 보조하면서 무게를 더 빠르게 늘릴 수 있다.
2. 힘들더라도 개수를 다 맞춰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다.
3. 부상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4. 운동 약속을 잡으면 귀찮아도 헬스장을 가야한다.
그러므로 내가 운동이라는 분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운동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울에 연고가 없고, 주위에 친구도 없는 나로서는 지인과 함께 운동하기 어려웠다. 동네 생활 이라는 당근마켓의 지역 커뮤니티가 떠올랐고 바로 나의 프로필과 운동 스타일 등을 적고 같이 할 사람을 구했다. 약 2명 정도 댓글을 달았고, 먼저 연락을 주신 분과 지난 한달동안 운동을 같이 하고 있다. 그분과 나 모두 공감하는 것이 혼자 할때는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못했을 텐데 같이 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도덕시간에 법과 도덕을 잘 준수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법과 도덕을 잘 지키는 것은 물론 대단히 중요하다. 사회가 통용적으로 인정하는 최소한의 가치들이 있고 그 가치가 이행되야만 누구나 살만한 세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세상에 어떤 진리가 있고, 이 진리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으로 번질 수 있다. 다시말하면 Fair한 환경에서 남들과 똑같이 Fair한 플레이를 해야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같다.
내가 좋아하는 축구와 농구에서 최고 레벨을 보여주었던, 보여주고 있는 선수인 메시와 르브론이 있다. 이 둘은 같은 공간, 같은 룰에서 Fair하지 않을 플레이를 한다. 메시는 남들보다 시간이 더 빠른 세상에 사는 듯한 드리블을 보여준다. 르브론은 뛰어난 농구 BQ는 차치하더라도 압도적인 피지컬과 그 피지컬에서 나올 수 없는 탄력과 스피드로 찍어 누른다. 이 둘의 플레이는 경이롭다. Fair한 환경에서 Fair하지 않은 플레이는 남들과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업에서 이런 사례들은 훨씬 많다.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있다. 전기차는 못생겼다는 통념을 바꿔버리고 세련된 디자인의 전기차를 내놓아 내연기관이 메인이던 자동치 사장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ESG 열풍과 맞물려서 전기차가 향후 대세가 될 것임은 매우 자명하다. 또 다른 테슬라의 Fair하지 않은 플레이는 그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다. 전 세계에 돌아다니는 테슬라 차들이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주고 있다. 테슬라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른 어떤 자동차 회사나 스타트업보다 자율주행 기술에서 앞서있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검색 시장은 이미 정리된지 오래이며 AI 기술을 선도하여 모든 분야의 시장을 다 차지하려고 하고 있다. 기존과 다르게 Fair 하지 않은 플레이를 하다보면 남들과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 제로투원에서 피터틸이 말했듯이 원 투 밀리언보다 제로 투 원이 훨씬 어렵고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운동을 시작했다는 근황에서 너무 멀리온 것 같다. 어떤 분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 승리를 위해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그것은 Fair 하지 않은 플레이가 가장 좋다는 것이 핵심이다. 내 삶의 작은 부분이든 큰 부분인든 Fair하지 않은 플레이를 통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