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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Nov 13. 2023

수면내시경 후기 feat. 캠퍼걱정

지난주 금요일 건강검진을 했다. 어느새 건강검진이 조금씩 긴장되는 나이가 되어, 약간의 불안과 (공가라는) 약간의 설렘으로 병원에 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수면 위내시경이 항상 가장 떨리는 검진 항목이다. 예능에 보면 무의식 중에 이상한 말을 막 내뱉는 모습이 있지 않은가? ㅎㅎㅎ 혹시 나도 그럼 어쩌지 라는 걱정에 잠들기 직전 “제발 아무 생각도 하지 마!”라고 되뇌곤 한다. 약의 효능은 엄청나기에,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검사는 끝나 있다. 다행히도 나는 연예인이 아니어 추태를 부렸다 한들 간호사나 의사정도만 보고 “웬 진상이냐 “하고 넘겼겠지.


내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2년째 반복되는 웃긴 에피소드도 하나 있다.


매번 검진 때가 부캠 그룹프로젝트 기간이다. 늘 연말에 검진을 하다 보니 ㅎㅎ 더불어 금요일 검진을 선호하기에, 오전 시간은 프로젝트 현황 공유가 진행되는 때이다. 프로젝트 현황 공유는 캠퍼들이 한 주간 진행한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발표하는 세션이다. 메신저를 켜 놓고 무슨 일이 없는지 확인하는 편이라, 검진 전에 팀원들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고 수면 내시경에 들어가곤 한다.


그래서인지 매번 수면 내시경에서 깨어날 때 캠퍼들의 프로젝트 현황 공유를 듣는 꿈을 꾼다. 검진 중 심박수를 확인하기 위해 꽂아둔 기계를 마치 심사위원이 누르는 버튼처럼 생각하며 반복적으로 누른다. “안 돼. 안돼. 지금 그렇게 발표하면 안돼. 그거 말고 이런 걸 공유해야지. 내가 지금 나 보라고 버튼 누르잖아. 나 좀 보고 발표해! “라는 말을 하고 있다.


그럼 간호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린다.


환자분 이거 자꾸 누르시면 안 돼요.


그리고 깨닫는다. “아! 이거 꿈이구나..”


똑같은 경험을 2022년에도, 그리고 2023년에도 했다. 그리고 매번 비몽사몽 한 채로 팀 메신저 방에 그 글을 남겨둔다 ㅋㅋㅋ 올해도 똑같은 꿈을 꾸고 어찌나 웃기던지


수면내시경 후 메신저

나 정말 진정성 넘치는 교육운영진 아닌가?

무의식 중에도 캠퍼 걱정뿐이라니(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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