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생이가 한 철학 강의 링크를 공유해 줬다.
https://youtu.be/uNrsLCYdXEg?si=0BQJViSYaQTM4myA
장자의 철학에 대한 강의였다. 사회가 정한 “쓸모”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강의였다. 어쩌면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이지만 예시로 들여준 땅의 이야기는 참 와닿았다.
내가 두 발은 딛고 있는 땅만이 쓸모 있다고 생각하여, 그 외의 땅을 모두 파헤쳐버리면 결국 쓰러지게 된다. 쓸모의 가치만을 추구하며 쓸모없음의 가치에 무뎌지면, 정작 스스로를 잃고 쓰러지게 된다는 이 비유가 좋았다.
더불어 쓸모만을 추구하다가 지쳐서 쉴 때 “축사에 들어가는 소처럼 쉰다 “는 표현도 와닿았다. 주말에 집 밖에 한 발짝도 나가지 않은 채 유튜브에 점철되는 나의 삶이랄까? 허허
이 강의에서 말하는 쓸모없는 일은 나에겐 글쓰기 같다. 나에게 그다지 경제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쓸모” 있지 않지만 즐겁고 재밌다. 오래 꾸준히 많이 쓰고 싶다.
사실 얼마 전 한라산에 다녀온 이야기를 쓰고 브런치에 한동안 많은 사람이 들어왔다. 신이 났고, 내 글이 어디에 올랐나 찾아보며 들떴다. 다음에 무슨 글을 써야 더 사람이 많이 찾아올까 생각도 했다.
그러다 문득 쓸모없음의 가치에 대한 영상을 본 것이다.
또다시 쓸모에 휩싸여 나의 즐거움을 빼앗기지 말아야지. 이 쓸모없는 행위의 행복을 지켜야지. 남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보다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야지. 내가 도망 다닐 수 있는 소중한 땅을 잘 가꿔야지.
사실 오늘도 쓸모의 가치에 지쳐 쓸모없는 글쓰기에 시간을 쏟는 중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