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식 아침식사로 시작하는 하루
몇 년 전에 유튜브에서 국적별로 약 100명의 아이들을 모아두고 각 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인 아침식사를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때부터 독일식 아침식사가 궁금했는데 독일에 가서 드디어 그것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게 되어 설렜다.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이렇게 본격적인 브런치는 주말에 브런치 특선으로만 판매하고 평일에는 30분 이내로 먹고 떠날 수 있는 단품 위주로만 판매하는데 여기는 샴페인까지 포함된 2인 세트 메뉴를 상시 판매한다고 해서 엄마와 함께 가 봤다. 겨울 포인세티아 장식이 예뻤고 샴페인이 달달했고 2단 트레이 접시가 사진발을 잘 받았지만 다시 가서 먹어볼 만한 맛은 아니었다. 2명에 25유로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대로 된 독일식 브런치의 정석이다. 독일에서 대충 때우는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먹는 주말 브런치 메뉴는 샐러드나 과일, 딱딱한 고다와 부드러운 까망베르를 섞은 2-3종의 치즈, 여러 종류의 햄, 크루아상, 브레첼, 바게트 조각, 오렌지주스와 카푸치노 차림이다. 거기다 따뜻한 음식을 더하고 싶다는 이유로 위 사진처럼 오믈렛이나 스크램블드 에그 또는 삶은 달걀 2-3개를 추가하고는 하는데 놀랍게도 달걀까지 합한 것이 독일인 기준 1인분이다. 나에게는 저게 두 끼 분량이고 심지어 브런치 세트메뉴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카푸치노도 우유가 들어가서 아주 배부르다.
위 두 사진은 각기 다른 카페에서 찍었는데 위 카페가 좀 더 크고 중심가에 있으면서 밤에는 힙한 칵테일바로 변신한다. 아래 카페는 평일에 노트북을 들고 와서 몇 시간씩 앉아 공부하거나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작고 조용한 동네카페라 주말에는 노트북 금지 안내문까지 붙어 있다. 언제나 달걀 요리를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해 주는 달걀 요리는 더 맛있었다!
직접 짠 오렌지주스와 까망베르 치즈, 슁켄부어스트(돼지 허벅지살로 만든 햄), 케세부어스트(치즈를 넣은 햄), 살라미, 올리브를 먹고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면 브런치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