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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예나 May 22. 2023

[2023 오사카&교토] 2일차

오사카와 교토의 거리 풍경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사실 여행지로 오사카를 선택한 이유는 나만 빼고 가족 세 명이 모두 해리 포터 팬이라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내 생각에도 도쿄 디즈니랜드보다는 이곳이 좀 더 취향에 맞을 것 같았음. 


Mel's Drive-In 버커집 앞의 자동차

나는 <반지의 제왕>만 좋아했지 <해리 포터>는 무관심이었는데, 아이들이 해리 포터에 빠져들 즈음엔 책도 읽어보고 영화는 전편을 다 봤다. 유니버설 시티 역에서 테마파크까지는 약 5분 정도 걸린다. 전형적인 테마파크 풍의 거리를 걷다가 지구 조형물인 유니버설 글로브(Universal Glove)가 보이자 비로소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도착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를 지나면 호그와트행 급행열차가 있음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아이들의 관심사가 해리 포터인 관계로 해리 포터 구역에 먼저 들렀다. 나무로 둘러싸인 길을 따라 들어가자 론 위즐리가 해리 포터를 태웠던 포드 앵글리아(Flying Ford Anglia)가 반겨주었다. 호그와트 급행열차에서 사진을 찍고 버터 맥주(Buttered Beer)를 파는 마차를 발견하자 몽이 냉큼 줄을 섰다. 기념품 가게 여러 곳을 들르고 난 뒤 어트랙션 체험을 위해 재방문하기로 하고 쥬라기 공원 구역으로 이동.

유니버설 글로브 조형물과 호그와트 성

어트랙션은 '죠스'부터 시작해 쥬라기 공원과 해리 포터 구역 등에서 체험하였는데, 3D로 체험하는 '해리 포터 앤 더 포비든 저니'가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날아라 스누피' 어트랙션이 빙빙 도는 모습이 상당히 예뻤는데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어 많이 아쉽다. 닌텐도 스위치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슈퍼 마리오는 아이들 관심사가 아니었고, 워터월드는 휴관이라 가보질 못했다.  

스파이더맨과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뉴욕, 할리우드 구역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기념품도 사고 군것질도 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조망권에 고가도로가 있다는 것, 테마파크 위로 차량이 줄지어 간다니 좀 의외였음.

'스파이 패밀리' 앞에서 한 컷


오가와 상점 니혼바시(小川商店 日本橋)

숙소로 돌아와 온천욕을 하고는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 골목을 휘졌고 다니다 작고 허름한 로컬 식당을 발견했다. 호르몬(소나 돼지 등의 내장) 전문점 같았는데 식당 내, 외부가 딱 내 취향이라 바로 들어갔다. 


바에서 먹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있는 관계로, 바에 올려진 화로와 높은 의자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아 테이블로 옮겼다. 안창살이 포함된 살코기와 특선 호르몬 세트 및 몇 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양을 가늠하지 못해 대창을 너무 많이 주문해 버렸다. 대창은 1인분만으로 충분했는데. 

최고의 저녁식사

일본식 대창을 주문하면 얼음 담긴 유리컵을 함께 주는데, 우리의 삼겹살처럼 대창은 유난히 기름이 많아서 석쇠를 통과해 떨어진 기름이 화로의 숯에 떨어져 불이 붙는다. 이럴 때 얼음을 사용하라고 주는가 보다. 그래서 우린 삼겹살을 석쇠에 굽지 않고 한쪽으로 기름이 흐르는 팬을 사용하던가, 아니면 석쇠에 쿠킹 포일을 두 겹 감싼다.


야키니쿠(焼肉)

1872년까지 육식을 하지 않았던 일본으로 건너 간 재일한국인에 의해서 전파된 야키니쿠는 숯을 넣은 작은 화로에 석쇠를 올려 살코기나 호르몬(내장) 등을 한 점씩 구워 양념에 찍어 먹는다. 일본으로 여행을 가면 야키니쿠와 야키토리는 꼭 먹어야지 하고 다짐했었던 적이 있었더랬다.  

오가와 상점 니혼바시(小川商店 日本橋)


일본의 흡연 문화 

식당 내부의 바에 앉았을 때 낯익은 알루미늄 그릇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건 뭐지? 설마 이거 혹시 재떨이인가?" 그때까지는 상황 파악이 안 된 상태였고 테이블로 옮기니 옆 테이블에 앉은 연인으로 보이는 손님 중 여성 분이 담배를 물고 있었다. 솔직히 일본에서 받은 가장 큰 문화충격이었음.


한국에서는 애초 음식점에서 흡연이 불가한데, 오사카는 아직도 식사를 하면서 흡연이 가능한 곳이 널렸다. 물론 흡연 가능한 카페도 많다. 우리처럼 흡연부스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각자 테이블에서 핀다. 보통 주위에 아이가 있으면 흡연구역이어도 자리를 옮기거나 담배를 끄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린 식당이 너무 마음에 들어 일어나지 않았고, 그들도 본인 권리인 담배를 끄지 않았고. 그렇게 모두 각자의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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