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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아 Apr 08. 2022

봄날에 그리운 이가 있나요?




볕이 좋으니 나갈 수밖에....     


생각을 풍선처럼 부풀리는

낡은 음악이

잔뜩 저장된 휴대폰을

주머니에 꽂고

볕에 홀려 길을 나섰다.     


이 모퉁이를 지나면

널 만날 수 있을까? 

슬쩍 고개 내밀면

제멋대로 마음을 터트린 벚꽃만 날고     


저 상점을 돌면

마주치지 않을까?

설레다 보면  

내일 두렵지 않은 남자아이들만 와르르...    


이만큼 생각해도

오래전 떠난 널 

다시 보게 될 일 없겠지만

어쩐지 빈 걸음으론 돌아서기 싫은 봄날     


흥이 사라진 

낡은 음악만 한 바퀴 두 바퀴 맴도는데

봄에 태어난 널

봄날에 그리워하다

환한 봄꽃들이 갑자기 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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